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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8개월 만에 반토막.. "내년 2분기에나 회복"

박순찬 기자 입력 2019.06.01. 03:07

한국 주력 수출품인 D램 반도체의 '4달러 벽'이 무너졌다.

D램 고정 거래가가 3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반도체 초호황'이 오기 전인 2016년 9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에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란 (반도체 업계의) 기대는 20% 감산(減産)이나 급격한 서버 수요 회복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렵다"면서 "내년 2분기는 되어야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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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들 추가 하락 기대하며 구매 미루기 일쑤
美·中 무역분쟁 변수.. 화웨이 제재로 수요 침체될 수도

한국 주력 수출품인 D램 반도체의 '4달러 벽'이 무너졌다. 가격이 최고점이었던 작년 9월 8.19달러에서 8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햄버거 세트 값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D램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상반기에는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되살아날 것이란 반도체 업계의 '상저하고(上低下高)론'도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31일 5월 D램 고정 거래(기업 간 대량 거래) 가격이 3.75달러로 전월 대비 6.25% 하락했다고 밝혔다. D램 고정 거래가가 3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반도체 초호황'이 오기 전인 2016년 9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D램은 실행 중인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단기(短期) 기억 반도체로 PC와 스마트폰에 두루 쓰인다. 주로 스마트폰, 서버에 쓰이는 장기(長期) 기억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역시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2년8개월 만의 최저가(3.9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든 것이다. 지난 4개월간 D램 가격은 적게는 전월 대비 11%, 많게는 17%씩 빠졌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력 반도체 기업의 생산량은 여전한데, 주요 고객인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구매를 자꾸 미루고 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재고(在庫)는 계속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월 말 기준 각각 14조5796억원, 5조1175억원어치의 반도체 재고 자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14%, 16% 늘어났다. 가격만 떨어지고 주문은 들어오지 않는 '보릿고개'가 이어지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회복이 내년에야 가능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에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란 (반도체 업계의) 기대는 20% 감산(減産)이나 급격한 서버 수요 회복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렵다"면서 "내년 2분기는 되어야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 분쟁도 새로운 변수(變數)로 등장했다. 30일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고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대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8%, 통신 장비 시장의 31%를 점유해 온 화웨이의 몰락이 이 제품들에 골고루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침체를 심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업체가 마이크론의 물량을 가져와도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만큼 반도체 납품이 줄어 결국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면서 "도리어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팔지 못한 물량을 싸게 내놓으면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가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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