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9억짜리 새마을공원, 하루 평균 관람객 '174명'

김일우 2019. 6. 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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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억원을 들여 만든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의 하루 평균 관람객이 17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50억원을 들여 콘텐츠를 보강하겠다고 나섰지만, 콘텐츠가 아니라 새마을공원 활용 방안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람객 수가 저조하자 경북도와 구미시는 각각 25억원씩 모두 50억원을 들여 새마을공원 콘텐츠를 다시 꾸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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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직후 50억 들여 콘텐츠 보강 공사 추진
"활용 방안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목소리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관 내부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벽보 등이 전시돼 있다.

879억원을 들여 만든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의 하루 평균 관람객이 17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50억원을 들여 콘텐츠를 보강하겠다고 나섰지만, 콘텐츠가 아니라 새마을공원 활용 방안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경북도와 구미시 설명을 종합하면, 새마을공원이 문을 연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6개월 동안 관람객은 모두 3만1500명이었다. 181일 동안 하루 평균 관람객이 174명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관람객 수가 저조하자 경북도와 구미시는 각각 25억원씩 모두 50억원을 들여 새마을공원 콘텐츠를 다시 꾸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북도는 2019년도 본예산, 구미시는 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돈을 편성했다.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관이 지난해 11월1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문을 열었다.

2013~2018년 김관용 당시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24만7350㎡ 터에 새마을공원을 만들었다. 새마을공원의 전시관은 주로 1960~1970년대 사진과 설명 자료로 꾸며져 있다.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반공, 때려잡자 공산당 신고하자 고정간첩’ 등이 적힌 벽보들이 붙어있고 국민 체조 영상이 상영된다.

새마을공원의 실패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는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 ’박정희 대통령 동상‘, ’박정희 대통령 생가 공원‘ 등 비슷한 성격의 시설이 이미 많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도 지어지고 있다. 올해 새마을공원 운영비는 경북도 8억원, 구미시 8억원 등 16억원에 이른다.

새마을공원이 개관 직후부터 콘텐츠 보강 공사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활용 방안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미시의회 홍난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새마을공원은 규모가 크고 접근성도 좋지만, 단순히 옛날 벽보나 사진 같은 것만 붙여놔 찾는 사람이 매우 적다. 어린이도서관, 직업체험관, 안전체험관, 놀이터, 문화공연장 등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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