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어 '탱크맨'..中젊은이들 90% 톈안먼사태 몰라

김수현 기자 입력 2019. 6. 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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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6월 4일, 시위 진압에 투입된 4대의 탱크 행렬을 가로막은 한 중국인 청년의 사진은 톈안먼(천안문) 사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광장 근처 호텔에서 창문을 통해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남자가 종이가방을 들고 탱크 앞으로 걸어나왔다"며 "그러더니 탱크 한 대의 포탑에 올라 군인들에게 말을 걸었다"고 말했다.

시위의 상징인 탱크맨 등 수천장의 사진과 키워드가 검열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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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4대에 맞서는 남성 사진 한장이 '저항의 상징'으로.."검열 조치로 中젊은이 90%는 톈안먼 모를 것"
톈안먼 사태 당시 4대의 탱크 행렬을 가로막고 있는 남성의 사진. /사진=로이터


1989년 6월 4일, 시위 진압에 투입된 4대의 탱크 행렬을 가로막은 한 중국인 청년의 사진은 톈안먼(천안문) 사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AP통신 동남아시아 사진편집자였던 제프 위드너는 베이징 호텔 6층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위드너는 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중국 정부는 30년 전의 유혈 사건에 대해 솔직하게 터놓을 때"라고 말했다.

이날 위드너는 당시 사진을 찍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광장 근처 호텔에서 창문을 통해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남자가 종이가방을 들고 탱크 앞으로 걸어나왔다"며 "그러더니 탱크 한 대의 포탑에 올라 군인들에게 말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청색 옷을 입은 군인 두명에게 그 자리에서 구타당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비무장 군인을 광장으로 이동시키자 이들을 막기 위해 베이징 주민들은 도로를 가로막았다"며 "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치하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앞으로 나아가 톈안먼 사태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사상자의 가족에게 솔직하게 밝히고, 그들을 마음 편히 해줘야 한다"며 "그것이 옳은 일이며 도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톈안먼 30주년을 맞은 중국에서는 '탱크맨'이 금기어가 됐다. 시위의 상징인 탱크맨 등 수천장의 사진과 키워드가 검열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차단됐다. 상하이법정학원 교수 니러슝(倪樂雄)은 지난달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시위를 뒷받침하던 사회적 가치와 믿음은 사라졌다"며 "이런 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때 유튜브를 보며 톈안먼 사태를 처음 알았다는 중국의 한 20대 교사는 "정치나 역사 교사가 가르치지도 않고 어른들도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느냐"며 "밀레니얼 세대 90%가 모른다고 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대만에서는 '탱크맨'을 형상화한 설치미술품이 들어섰다. 수도 타이페이의 장개석기념관 앞 자유광장에 탱크를 저지하고 있는 한 남성을 형상화한 '탱크맨' 조형물을 세운 것. 이를 만든 예술가는 "중국인들이 언젠가는 민주주의를 성취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타이페이 장개석 기념관 앞에 설치된 '탱크맨' 조형물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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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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