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F-35 배치된 청주공군기지 세계 톱클래스 보안시설로 변신

안두원 2019. 6. 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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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AtoZ 시즌2-5]청주 공군기지에 변화의 바람이 태풍급으로 불어닥치고 있다.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A가 몰고 온 변화다. F-35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성능 덕분에 은밀하게 상대방의 핵심 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특징은 네트워크 중심전(Network Centric Warfare)을 수행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 성능이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F-35는 대량의 디지털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비행하고 있는 지역의 전장 상황을 지휘부 및 동료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작전을 한다. 군사 선진국들은 네트워크 중심전이 가능하도록 기술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F-35의 네트워크 중심전 성능이 좋다는 점은 심각한 우려가 뒤따른다. 전 세계에서 한 곳만 보안이 뚫려도 다른 국가의 F-35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군의 소식통은 "미 국방부는 F-35의 비행관련 데이터와 군사 기밀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미국 이외의 F-35 운용 국가와 데이터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일반 인터넷 해킹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이뤄지듯이 F-35 데이터 서버도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F-35/사진=록히드마틴 홈페이지

미국 이외에서 F-35를 운용 중인 국가는 한국, 영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이스라엘, 일본, 호주다. 한국은 지난 3월 말에 청주 기지로 2대가 도착해 시험비행 절차가 진행 중이다. 청주 기지는 F-35를 운용하기로 하면서 미국에서 온 보안요원들이 핵심 시설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35의 비행 기록을 미국과 공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보안 등급 유지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 엔지니어들이 직접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F-35기 실물과 비행 기록이 보관 처리되는 시설은 한국군과 미국 측 보안요원들이 2중, 3중으로 보안 확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공군기지는 작전이 매일 이뤄지고 있는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보안 요구도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F-35가 배치됨으로써 보안 강도가 세계 톱 클래스로 뛰어오르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군 자체 보안 시스템을 통해 F-35 비행 기록에 대한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도 외국군과 F-35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스템이 해킹됐을 때를 대비해 자체 방화벽을 막강하게 구축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F-35 관련 데이터 보호에 민감한 것은 최근 터키와의 분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터키는 F-35 개발사업에 투자를 했고 도입이 확정된 국가였다. 그런데 터키가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 체계인 S-400을 도입해 운용하면 터키군은 창(F-35)과 방패(S-400)의 기밀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미국은 F-35와 관련된 심각한 보안 위험 가능성이 생기는 것을 손 놓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 때문에 터키에 S-400 미사일과 F-35 스텔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 중심전의 중요 구성요소가 된 F-35는 미사일을 장착하고 날아다니는 컴퓨터로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상대국 또는 상대집단의 군사적 능력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정교하게 짜인 작전은 모든 구성요소의 치밀한 연계 속에서 성공할 수 있다. F-35는 맡은 임무 수행하는 동시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장 상황을 분석한 후 네트워크 체계를 통해 군사 지휘부에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장의 지휘관들이 늘 겪는 불확실성을 덜어 내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F-35가 담당하는 것이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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