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무는 막말..黃 경고에도 한선교 "걸레질" 또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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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자 황교안 대표가 '경고장'을 던졌다.
그러나 같은 날 한선교 사무총장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막말성 발언을 하면서 황 대표의 이 같은 경고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그러나 최고위가 끝난 뒤 한 사무총장이 회의장 밖에 앉아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언급하면서 막말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한 사무총장의 발언은 황 대표와의 질의응답을 위해 한 기자가 엉덩이를 복도 바닥에 댄 채 앞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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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방현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자 황교안 대표가 '경고장'을 던졌다. 그러나 같은 날 한선교 사무총장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막말성 발언을 하면서 황 대표의 이 같은 경고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황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당내 의원들의 막말이 '위험 수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치고 청년·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을 꾀하는 상황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는 막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고위가 끝난 뒤 한 사무총장이 회의장 밖에 앉아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언급하면서 막말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한 사무총장의 발언은 황 대표와의 질의응답을 위해 한 기자가 엉덩이를 복도 바닥에 댄 채 앞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나온 것이다.
다만,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회의 도중 당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가 당 사무처의 비판 성명이 나오자 결국 사과한 전력도 있다.
이처럼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한국당의 막말 논란은 황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월 8일 김진태·이종명 의원 주최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가 시발점이라는 분석이다.
김순례 의원이 이 자리에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하고, 이종명 의원은 "5·18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시간이 흘러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고 말한 것이다. 결국 김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을, 이 의원은 '제명' 조치를 받았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는 유가족 폄훼 발언이 나왔다.
차명진 전 의원은 4월 15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정진석 의원은 5주기 당일 '받은 메시지'라며 "이제 징글징글하다"고 페이스북에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차 전 의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정 의원은 '경고'에 처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 인사들도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11일 한국당의 대구 장외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달창'은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지난달 16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사과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지율이 높아지거나 대여(對與) 투쟁의 강도를 높이려는 주요국면마다 이러한 막말이나 실언 파문이 나오면서 국민적 신뢰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30%대의 안정적 궤도에 진입한 지지율에 고무돼 긴장의 끈을 놓은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 역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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