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 걱정되면 국회 열어야..4월 후 법안처리 0"(종합)

진성훈 기자,조소영 기자 2019. 6.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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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보좌관회의 주재.."순방전 국회정상화 및 추경 조속 심사 기대"
"헝가리 구조·수색 악조건에 애타..마지막까지 최선"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3/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여야 각 정당에서도 경제를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그럴수록 빨리 국회를 열어 활발하게 대책을 논의해주시고, 특히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심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6월이 시작됐는데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국민이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 들어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단 3일 열렸을 뿐이고 4월 이후 민생법안이 단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추경안이 제출된 지도 벌써 40일째가 된 만큼 국회에서도 답답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저는 이미 여러차례 국회 정상화와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정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고 정치권의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며칠 후면 북유럽 3개국 순방(9~16일)이 예정돼 있다"며 "최소한 그 이전에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경안 국회 제출(4월25일) 직후인 4월29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회의 신속한 추경 심사를 요청하는 등 이날을 포함해 수석·보좌관 회의나 국무회의 등 공개 회의석상에서 모두 6번이나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요청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지난달 28일 업무보고를 받았던 자리에서 추경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진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7번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홍 부총리로부터 경제현안 정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추경안 신속 통과 및 적극적 재정의 조기집행과 함께 기업투자 심리가 살아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은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날 문 대통령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특히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투자와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고 기업과 가계의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노동시간 단축, 노인인구 급증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대내 여건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고 경제활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3/뉴스1

아울러 문 대통령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헝가리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과 가족들이 겪고있을 고통스러운 시간에 마음이 아프다"며 "슬픔에 빠진 국민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실종자들과 피해가족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최선을 다해 안타까운 상황에 임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악조건으로 구조와 수색에 제약을 받고 있어 더욱 애가 탄다"며 "가족분들께서 기운을 잃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모든 외교채널과 가능한 물적·인적차원을 총동원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원인 규명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 각 부처는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밀히 협력하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피해가족들에 대한 지원은 피해가족들의 심경을 헤아려 내 가족을 돌보는 마음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피해가족들이 구조와 수색상황을 몰라서 애태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모든 가족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언론에게는 확인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 부정확한 보도로 혼란을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헝가리 현지에 있는 가족들이 장기간 그곳에 체류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히 마음을 써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또 사망자 시신의 국내운구 및 장례지원, 생존자와 피해가족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지원 및 의료·법률지원 등에 있어서도 성의를 다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헝가리를 비롯해 오스트리아와 체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구조·수색에 도움을 주고있는 국가들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한 뒤 "헝가리 현지와 국내 파견 구조대 여러분께도 감사와 함께 구조와 수색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해주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계기에 해외여행 안전에 대한 전반적 점검을 해달라"고 관계부처들을 향해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 해외공관의 영사조력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3000만명 시대를 맞이해 사후 조력뿐만 아니라 사전에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수현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고민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tru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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