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생각하고 말해라" 아무리 당부해도 연일 '막말논란'

김민우, 조준영 기자 2019. 6. 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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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당 대표 '심사일언' 당부..중요 길목마다 발목잡는 '말의 덫'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행에 신중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했지만 연일 막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올 들어 당이 정상화되면서 지지율 회복 등 긍정적 신호가 이어졌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설화(舌禍)에 발목잡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입단속 나선 황교안 =황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심사일언(深思一言·깊이 생각하고 말하라)을 언급하며 "나라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정치인으로서 발언을 하기 전에 세번 생각하고 말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 사이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민경욱 대변인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한 당부였다. 정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야만성과 비인간성, 불법성을 뺀다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황 대표는 당일 즉시 "부적절한 측면이 많았다. 과한 부분이 있어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1일에는 민 대변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를 언급하며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주요 고비마다 막말로 '발목' =한국당 지지율이 회복되거나 대여투쟁 강도를 높여야하는 주요 국면마다 막말이 터져나와 스스로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5.18 망언이 대표적이다.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론의 관심 속에 탄력 받던 한국당 지지율도 이때 타격을 받았다. 징계절차도 신속하게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5.18 기념식 때 황 대표의 광주 방문조차 진정성을 의심받는 등 수개월째 공격받는 처지다.

당 지도부조차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 오전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당직자들과 황 대표 일정 관련 회의를 진행하던 중 한 당직자에게 "야 이 X새XX야", "X같은 XX야", "꺼저" 등의 폭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욕설을 들은 사무처 당직자는 사의를 표명했고 한 사무총장은 공식 사과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달 11일 대구 장외집회에서 소위 '달창' 발언으로 사과를 했다.

◇영(令) 안 서는 황교안? 당사자들 "오해" 사과 안해 =이번에 차례로 불거진 정용기 정책위의장, 민경욱 대변인, 한선교 사무총장의 논란은 국회 정상화 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국면에서 대여투쟁에 고삐를 죄야할 지도부가 오히려 공격의 빌미를 줬다는 점에서 문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사과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은 "오해"라며 사실상 사과하지 않는 점을 들어 대표의 리더십 문제까지 거론한다.

정 정책위의장은 황 대표가 행사장에서 바로 사과했지만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려는 세력에게 빌미가 되는 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발언 내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이를 악용하는 세력이 문제라고 지적한 셈이라 황 대표의 사과가 무색해지게 됐다.

민 대변인 역시 이날 최고위 직후 '유가족 심경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기자들이 묻자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이른바 '백브리핑'(비공식 질의응답)을 위해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는구만, 걸레질을"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나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기자들이 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은 국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 풍경이다. "고생한다" 정도의 인사말 외에 한 사무총장이 쓴 '걸레질'과 같은 표현을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사무총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맨바닥에 앉는 말진들(막내급 기자들)한테 항상 마음이 안 좋아서 한 얘기"라고 해명했으나 현장에서 직접 발언을 들은 기자들은 모욕감을 나타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별도의 사과 없이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고 공식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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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조준영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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