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공연 관람한 김영철 공개..강제노역설 '오보' 확인시켜준 북한

이주영 기자 2019. 6. 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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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50일 만에 공개석상 건재 확인
ㆍ하노이 이후 숙청설 우회 반박
ㆍ소식통 “악성종양 치료 받아”

최근 일부 보수언론이 ‘숙청설’을 제기했던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안)이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의 경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을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하노이 노딜’ 이후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50여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확인했다.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 군인가족예술소조의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 간부에 그동안 대미 협상을 총괄해온 김 부위원장이 포함된 사진을 공개했다. 다른 부위원장들과 나란히 앉은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왼편으로 다섯번째 자리에 착석했다. 김 부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13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50여일 만이다.

앞서 조선일보 등은 1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지고 김 부위원장이 자강도에서 강제노역 중이며, 미국과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총살당했다고 보도했다.

북측이 이날 김 부위원장의 행사 참석 사진을 공개한 것은 해당 보도가 ‘오보’임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북측은 처형설이 보도됐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가 처형설을 흘린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에 대해 주요 행사 참석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해당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의 경우 지난 4월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통일전선부장직을 장금철에게 넘기면서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당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다른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영철은 충성심이 투철한 스타일로, 문책보다는 스스로 반성의 기회를 갖겠다며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부위원장이 악성종양 제거를 위해 북한 지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고, 김혁철 대표는 4월13일에도 목격됐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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