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중국에 부메랑이 된 희토류

이슬기 2019. 6. 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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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에 나선 상대가 필살기랍시고 빼든 공격수단이 한낱 속임수에 불과하다면 어떨까요.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란 무기를 꺼내든 중국이지만, 희토류가 중국의 무기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수출하지 않음으로써 미국 기업에 타격을 주겠다는 발상입니다.

여기에 전 소장은 중국이 이미 희토류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이 됐다고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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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채광량 2014년 85%→2018년 62%로 낮아져
"中, 전자기기 최대생산국..이미 희토류 순수입국"
희토류 부진에 中 지방은행 금융리스크 높아졌단 지적도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대결에 나선 상대가 필살기랍시고 빼든 공격수단이 한낱 속임수에 불과하다면 어떨까요. 미·중 무역분쟁 국면에서 중국의 필살기를 보고 있는 전문가들의 시선이 매섭습니다.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란 무기를 꺼내든 중국이지만, 희토류가 중국의 무기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제 발등을 찍는 결과가 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죠.

희토류는 반도체나 스마트폰, 스텔스 전투기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첨단제품 제조에 쓰이는 광물입니다. 이때문에 ‘4차 산업혁명의 쌀’로도 불리고 있죠.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수출하지 않음으로써 미국 기업에 타격을 주겠다는 발상입니다. 실제 지난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금지시켜 일본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적도 있죠.

하지만 지금과 그때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소장은 중국의 희토류 채광량이 2014년 85%에서 2018년 62%로 낮아졌다고 지적합니다. 다른 나라들이 생산과 제련을 늘리면서 중국의 희토류 생산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단 거죠. 여기에 전 소장은 중국이 이미 희토류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이 됐다고도 짚었습니다. 전기차, 노트북 등 희토류가 필요한 물품들의 최대 생산국이 중국이다 보니 희토류를 도리어 사와야 하는 지경이라는 겁니다. 전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정련제품 수입량은 6만 9000톤으로, 수출량인 5만 3000톤을 처음으로 초과해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상황입니다.

전 소장은 “최근 통계를 보면 중국은 희토류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이라 희토류는 예전처럼 중국에게 파워 있는 수단이 아니”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희토류 광산 가서 마치 무기로 쓸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는 건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희토류 수출이 이미 부진한 상황이라 중국 지방은행의 금융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중국정부는 지난달 28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있는 바오상은행에 대해 심각한 신용리스크가 발생했다며 1년간 경영권을 접수하기로 했습니다. 금융기관들의 비공식 대출인 그림자 금융에 의존해 금융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건데요, 대출을 포함해 유동성이 낮은 자산은 전체의 60%에 달한다고 합니다. 부동산 난개발과 지역경제를 떠받드는 석탄산업의 부진이 금융리스크를 불러왔다는 거죠.

그런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바오상은행의 신용리스크 원인 중 하나로 희토류 가격 저하를 들었습니다. 네이멍구 자치구는 희토류 최대산지인데, 센카쿠 열도 분쟁을 계기로 희토류 대체품이나 대체산지의 개발이 활발해지며 희토류 가격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바오상은행도 경영위기에 치닫았다는 겁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만 해도 중국 희토류에 대한 수요가 최근 10년간 40% 감소했다고도 하네요.

히라야마 코타 SMBC닛코증권 애널리스트는 신문을 통해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 일시적으로 미국에 피해를 줄 순 있겠지만 대체품 개발이 더욱 가속화하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자신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희토류를 한 손에 쥐고 미국과의 전면전에 나설 요량인 중국. 희토류는 정말 중국의 필살무기가 될 수 있을까요? 중국에 대한 시장의 시선엔 점점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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