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고속도로 역주행..3살 아들, 예비신부 등 3명 사망

안소영 기자 입력 2019. 6. 4. 13:08 수정 2019. 6. 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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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인 40대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내 3살 어린이 등 3명이 사망했다.

4일 오전 7시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65.5㎞ 지점에서 박모(40)씨가 역방향으로 몰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4일 오전 7시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역주행 교통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숨졌다. /공주소방서

이 사고로 박씨와 화물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들(3)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포르테에 타고 있던 운전자 최모(29)씨도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목숨을 잃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최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포르테 안에서도 청첩장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포르테 운전자가 역주행하는 화물차를 본 뒤 이를 피하기 위해 차를 편도 2차선에서 갓길로 틀었지만 두 차량이 정면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경남 양산시에 살고 있던 박씨는 이날 새벽 3살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오전 3시 34분쯤 경부고속도로 경남 남양산IC로 진입해 오전 7시 15분까지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 운행했다. 하지만 오전 7시 16분부터 차를 반대로 돌려 19km가량 역주행했다.

박씨 아내는 남편과 아들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오전 7시 25분쯤 가출 신고를 했다. 아내는 경찰에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은 환자인데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신고했다.

경남경찰청은 오전 7시31분쯤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순찰차를 즉시 출동시켰지만 아내의 신고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해 총 3명이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몰던 화물차의 이동 경로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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