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달린 日 무인열차.."안전 신화도 역주행"

고현승 2019. 6. 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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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기관사가 없는 무인 운행 열차.

우리나라에서도 신분당선 등 여러곳에서 운행이 되고 있죠.

그런데 이 무인운행 열차를 무려 26년째 사용하고 있는 일본에서, 열차가 갑자기 역주행을 하는 사고가 발생해 십여명이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원인을 찾지 못해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쿄 인근 요코하마시 해안을 승무원 없이 무인운행하는 5량짜리 '시사이드 라인'.

그런데 이 열차가 지난 1일 저녁, 출발역인 신스기타역에서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속 20km 이상, 이동거리는 25미터.

먼거리는 아니었지만 무시못할 빠르기로, 열차는 궤도이탈 방지장치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승객 50여명 가운데 14명이 다쳤는데, 특히 6명은 골절 등 중상이었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객] "패닉입니다. 옆 차량을 보니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난 94년부터 무인운행을 해온 이래 첫 역주행 사고였습니다.

운행회사측은 자동운전장치가 정상이어서 관제실에서도 몰랐고, 이틀 전 안전점검 때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미카미 아키히코/시사이드라인 사장] "열차 역주행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 전혀 상정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국가 교통안전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는데, 역과 열차 두 곳에 설치된 자동장치 중 열차쪽의 결함 가능성만 짐작할 뿐, 원인은 오리무중입니다.

"현재 아직은 사고 원인을 특정할 수 없습니다."

대체버스를 투입했지만, 하루 5만명이 넘는 기존 승객을 감당못해 사흘만에 유인 운전을 재개했습니다.

[무인열차 이용객] "불안합니다. 일 때문에 이 노선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에는 무인운행 열차가 7개 노선에서 운행중인데, 하루 4백만명으로 이용객이 가장 많은 도쿄 야마노테선도 올초부터 무인화를 추진중입니다.

도쿄의 무인운행 열차인 유리카모메선의 경우도 승강장에 역무원을 따로 배치하는 등 이번 사고로 무인 열차에 대한 믿음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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