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협의 없이 신체 만지게"..봉준호 과거 인터뷰 '논란'

안소영 기자 2019. 6. 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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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봉 감독의 과거 인터뷰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영화 ‘마더’ 촬영 도중 여배우와 사전 협의 없이 가슴을 만지게 했다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봉 감독이 영화 마더를 촬영하며 여배우 김혜자와 협의도 없이 아들 도준역인 원빈에게 그의 가슴을 만지라고 지시했다"며 "성(性)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배우 김혜자가 지난 5월 있었던 ‘영화 마더’ 관객과의 대화 행사(GV)에서 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앞선 5월 배우 김혜자는 롯데컬처웍스가 기획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GV)에서 이같은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김혜자는 "영화에 원빈씨가 진구씨(진태 역)한테 엄마하고도 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 그날 들어와서 자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에) 가슴 만지는 게 아닌데, '무슨 까닭이 있겠지'하고 가만있었다"며 "근데 자기(봉 감독)가 만지라 했다고 그러더라고"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부연설명을 요구하자 봉 감독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보통 영화의 모든 것들이 감독에 의해서 컨트롤된다는 환상을 가지기 쉽지만, 많은 일들이 현장에서 그냥 벌어진다"라고 말을 돌렸다.

이같은 사연이 뒤늦게 회자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여배우와 상의 없이 가슴을 만지게 하는 것이 적절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혜자가 웃으면서 넘겼지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인 만큼 미리 협의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누리꾼들은 이외에도 봉준호 감독이 2011년 영화 매거진 '씨네21'과 했던 인터뷰를 주목했다.

봉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좁고 긴 이미지 공간을 무척 좋아한다. 그러니 제가 ‘설국열차’를 찍을 생각을 하니 얼마나 흥분이 됐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설국열차 스틸컷

그는 "성적 흥분에 미칠 것 같다. 기차가 밖에서 보면 남자의 성기인데, 안에서 보면 여자의 성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널이 질(膣)이고 기차가 남근(男根)이 되는데 들어가 있으면 기차 안이 또 질"이라며 "기차 속을 관통해 질주하는, 그래서 너무 흥분이 됐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또 마더를 예시로 들며 "(영화 속) 김혜자도 섹스에 억압되어 있잖아요. 그러다 혜자도 이제 섹스로 들어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이한 엄마가 그런 축축한 세계로 가는 거다, 마침내 섹스를 하는 것"이라며 "(김혜자)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사정을 하면 얼굴에 정액이 탁 튀듯이. 사실 전 그렇게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봉 감독의 인터뷰를 두고 해당 발언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과도하게 성적으로 표현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영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니 예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변론도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영화 해석한 것을 두고 음란이나 외설로 보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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