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회의원 불법후원 의혹' KT 분당사옥 압수수색

백희연 2019. 6.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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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헤스페리아 호텔에서 열린 MWC19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창규 KT 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KT 분당사옥전산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5일 KT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KT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 수사에 대한 보완 수사이며 전산자료 확보 차원의 제한적인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황 회장과 구현모 사장, 맹수호 전 사장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KT 법인도 함께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KT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11억여원을 조성했다. 이 중 4억3790만원을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정치인 99명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보냈다. 또 KT는 1인당 국회의원 후원 한도인 500만원을 넘지 않도록 29명의 임직원을 동원해 정치인들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가족이나 지인 명의까지 빌려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KT가 특정 업체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합산규제법’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황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은행법 개정 등 여러 현안에 대해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도움을 받고자 후원금을 낸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경찰은 이와 같은 혐의로 지난해 6월 황 회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강수사를 지시하며 반려했고, 9월에 다시 신청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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