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랑 절대 보지마" 후기 쏟아지는 '기생충' 문제의 장면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 중이지만 극 중 주인공 부부의 애정 장면 등을 고려할 때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매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양극화를 다루는 영화가 역설적이게도 상영관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생충’ 후기 “가족이랑 절대 보지 마”
영화를 본 이들이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영화에서 부부로 출연하는 배우 이선균과 조여정의 애정신이다.
이에 대해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15세 관람가’로 하면 안 될 영화였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일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있으나 제한적인 수준에서 자극적이거나 노골적이지 않게 표현됐다는 이유로 영등위 위원들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위는 “주제·내용·대사·영상 표현에 있어 해당 연령층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제한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했다”며 이같이 분류했다.
양극화 다룬 ‘기생충’, 스크린 독과점?
최 평론가는 “한국 전체 스크린 수 3000여개 중 ‘기생충’이 1700개를 잡았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스크린 독과점이다. 30% 이상을 점유하면 다른 영화에게 피해가 간다”며 “그런데 ‘기생충’은 양극화에 대한 얘기다. 그런 영화가 흥행 양극화를 부추기는 스크린 독과점을 하는 건 매우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책임이라기보다는 배급사의 목표일 것”이라며 “700만 명을 만들라는 지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면 무조건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기생충’의 스크린 수는 1813개다. 스크린 점유율은 33.8%다. ‘기생충’은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줄곧 스크린 점유율 30%를 넘어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