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달리는데 멱살 잡고 목 비틀고..또 기사 폭행

이규설 2019. 6. 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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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북에서는 한 남성 승객이 버스를 자기 집 앞에 세워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버스 기사를 폭행하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대중교통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이 계속 되고 있지만, 별다른 보호 조치나 대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에서 영주로 가는 시외 버스입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서자 맨 앞자리 승객이 일어나더니, 기사의 뒷덜미를 잡고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주먹으로, 손바닥으로 때리려 해 기사가 손을 잡아 막아 보지만, 승객은 멱살까지 잡으며 더욱 난폭하게 굽니다.

뒤에 있던 남성 승객들이 말려보지만 난동은 그치지 않습니다.

[남정호/버스 기사] "나를 잡아서 (끌어)내리려고 팔을 당기니까, 나는 맞아 죽어도 운전석에서 맞아 죽는다 싶어 안 내려갔죠. 안 내려갔는데…팔을 잡아당기고 목도 비틀고…"

기사는, 가해 승객이 버스를 자기 집 앞에 세워달라 해 정류장이 아니어서 안 된다고 하자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팔에 멍이 들고 목 등에도 심한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한 남성이 승합차를 몰던 중, 시내버스와 시비가 붙자, 자기 차로 버스를 막아 세우고 올라가 버스기사를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술을 마신 승객들의 행패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외버스 기사] "(승객이 맥주) 캔 들고 이러면서…술 먹지 말라, 음주 안 되니까…(승객이) 술 먹다 보니까 시비 붙는 경우도 있고…"

버스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은 연간 3천 건 가까이 발생합니다.

하루에 8건꼴로 일어나는 겁니다.

다른 승객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동이지만, 가해자들은, 초범이어서 또는 술을 마셔서 등의 이유로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유정봉/변호사] "현행법은 운전 중인 운전자 폭행에 대해서만 가중 처벌되는 허점이 있습니다. 정차 중 혹은 차량 밖 폭행에 대해서도 보다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버스나 택시 기사 주변에 밀폐형 보호벽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사건이 있을 때만 잠깐일 뿐, 설치는 요원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

이규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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