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런던 공연장 앞에서 '깜작 스타'로 뜬 짐 보관 서비스
박태희 2019. 6. 6. 05:00
BTS 공연을 보러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까지 날아간 한국 팬들 사이에 국내 한 스타트업이 만든 짐 보관 모바일웹 서비스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BTS 팬클럽 '아미' 회원인 대학원생 김지영(가명·30·여·서울) 씨는 웸블리 공연을 보기 위해 지난달 30일 런던을 방문했다. 공연은 1일과 2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김 씨와 일행들이 낮 시간 동안 여행과 쇼핑을 하다 보니 짐과 가방의 부피가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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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에 A4 크기 넘는 짐은 '입장 불가'
공연장 입장을 위해 스타디움 앞에 도착하자 짐 처리가 심각한 문제가 됐다. 주최 측은 테러 위험을 이유로 경기장에 A4 용지 크기를 넘는 짐은 갖고 들어갈 수 없게 통제했다. ‘Bag to be no longer than A4(A4 크기 이상 금지)’라고 쓰인 안내문에는 입장 가능한 짐의 가로·세로·두께의 제한 인치(Inch)까지 정해져 있었다. 김 씨는 "반입 규정에 대한 안내가 사전에 있었지만 관광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짐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웸블리에 A4 크기 넘는 짐은 '입장 불가'
공연장 입장을 위해 스타디움 앞에 도착하자 짐 처리가 심각한 문제가 됐다. 주최 측은 테러 위험을 이유로 경기장에 A4 용지 크기를 넘는 짐은 갖고 들어갈 수 없게 통제했다. ‘Bag to be no longer than A4(A4 크기 이상 금지)’라고 쓰인 안내문에는 입장 가능한 짐의 가로·세로·두께의 제한 인치(Inch)까지 정해져 있었다. 김 씨는 "반입 규정에 대한 안내가 사전에 있었지만 관광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짐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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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맡길 곳 없어 팬들 발 동동 굴러
발을 동동 구르던 팬들이 포털 검색창에서 '웸블리 짐 보관' 등을 검색하면서 아미 팬들 사이에 ‘굿럭(Goodlugg)’이라는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굿럭’은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만든 글로벌 러기지(luggage) 플랫폼으로 전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짐 배송과 보관을 대신해준다. 집주인이 에어비앤비 앱에 숙박 가능 여부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운영된다. 이용객들은 '굿럭' 앱을 통해 본인과 가장 가까운 짐 저장소를 찾아 빈칸을 예약할 수 있다. 보관비 6000~8000원으로 하루 동안 마음 놓고 맡겨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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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보관소 공유 '굿럭' 측, 한밤중 문제 해결 나서
짐 보관소 공유 '굿럭' 측, 한밤중 문제 해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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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일부 아미 팬, 굿럭 측 방문 감사 인사
굿럭 측은 이틀간 BTS 팬 50여명을 일일이 안내해 짐 보관 문제를 해결해줬고 이들은 홀가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굿럭 측은 일부 아미 회원들에게는 프로모션용 무료 쿠폰을 나눠줘 아예 사용료를 받지 않았다. 팬들 중 일부는 귀국한 뒤 감사 인사를 전하려 서울 을지로에 있는 굿럭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귀국한 일부 아미 팬, 굿럭 측 방문 감사 인사
굿럭 측은 이틀간 BTS 팬 50여명을 일일이 안내해 짐 보관 문제를 해결해줬고 이들은 홀가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굿럭 측은 일부 아미 회원들에게는 프로모션용 무료 쿠폰을 나눠줘 아예 사용료를 받지 않았다. 팬들 중 일부는 귀국한 뒤 감사 인사를 전하려 서울 을지로에 있는 굿럭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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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짐 되지 않아야 여행 즐거워져"
굿럭 윤소희(49) 대표는 국내 카드사를 고객으로 한 마케팅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러기지 보관·배송 서비스업에 뛰어들었다. 카드 고객 설문에서 '국내에서 쓸만한 제휴 서비스는 많은데, 해외여행 시 유용한 서비스가 없다'는 불만에 주목한 뒤, 지난해 8월 굿럭을 출시했다. 굿럭은 현재 호텔·공항 러기지 직송, 미국 도시 간 짐 배송, 실시간 짐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비자 등 카드사에서 제휴를 제안해오면서 점차 이용객이 늘고 있다. 윤 대표는 "여행업과 호텔업이 번성한 데 비해 짐을 보관·배송해 주는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부족하다"며 "여행 시작 날이나 마지막 날에, 짐만 호텔이나 공항으로 보내줘도 여행 시간을 하루 이상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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