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왜 24시간 '고양이 돌봄 센터'를 세웠나

입력 2019. 6. 6. 15:06 수정 2019. 6. 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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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4월16일 '서울시 고양이입양카페'를 열었다.

구로구 반려동물교육센터 옆에 지은 서울시 고양이입양카페는 10평 남짓 건물로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자연사하는 유기묘를 줄이기 위해 고양이입양카페를 세웠다.

개소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서울시는 고양이입양카페의 홍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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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새끼고양이는 2시간마다 초유를 수유하고 배변 유도를 해야한다. 하지만 일반 보호소에서 초유수유와 배변유도까지 하기엔 인력이 부족하다.

서울시는 지난 4월16일 ‘서울시 고양이입양카페’를 열었다. 지자체가 연 최초의 24시간 유기묘 전용 돌봄 센터다. 서울시는 강동구 리본센터와 서초구 동물사랑센터를 운영했는데 두 곳 모두 유기견 보호소다. 서울시는 왜 고양이 전용 돌봄 센터를 열었을까?

구로구 반려동물교육센터 옆에 지은 서울시 고양이입양카페는 10평 남짓 건물로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입양상담을 할 수 있는 장소, 지하 1층은 입양대기동물을 보호하는 곳이다. 지하 1층은 철저하게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일부 직원만 출입이 가능하다. 면역력이 약한 새끼고양이들을 돌보는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고양이입양카페 직원이 새끼고양이에게 초유를 먹이고 있다.

서울시는 자연사하는 유기묘를 줄이기 위해 고양이입양카페를 세웠다. 지난해 서울시에 등록된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자연사한 비율은 개 4.0%, 고양이 45.3%였다. 고양이의 자연사율이 개에 비해 10배 이상 높았다.

고양이의 자연사율이 높은 이유는 유기묘 중에 새끼고양이가 많고 이들의 자연사율이 성묘나 개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끼고양이는 2시간마다 초유를 수유하고 배변 유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 보호소에서 초유수유와 배변유도까지 하기엔 인력이 부족하다. 새끼고양이의 치사율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고양이입양카페의 고양이들.

동물보호법에서 규정한 ‘유기묘’란 구조 신고된 고양이 중 다친 성묘나 어미로부터 분리돼 자생하기 힘들다고 판단된 3개월령 이하의 고양이를 말한다. 카페 운영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비영리민간법인인 한국동물복지시민연합(KSAM)이 맡고 있다. 카페 직원은 모두 민간단체 봉사자들이다. 이들 4명이 24시간 교대근무를 한다. 직원들은 고양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서울시 고양이입양카페의 새끼 고양이들. 직원들이 고양이들의 식사시간과 관리 요령 등을 적어 놓았다.

개소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서울시는 고양이입양카페의 홍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양카페라는 이름을 보고선 유기묘를 맡아주는 곳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카페는 외부에서 유기묘를 위탁받지 않는다. 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공고기간이 끝나 안락사 위기에 처한 고양이들을 기증받아 운영된다. 모두 구로구와 영등포구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다. 카페는 고양이의 안전과 위생관리를 위해 최대 20마리까지만 수용하기로 했다.

대신 개인들의 임시보호 신청은 받는다. ‘임시보호’란 유기묘들이 입양을 가기 전, 개인 자택에서 약 한 달간 고양이를 보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현재 입양카페의 고양이 8마리가 임시보호처에 있으며, 전업주부나 자택근무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단체의 판단 하에 새끼고양이도 임시보호가 가능하다.

전민영 한국동물복지시민연합 운영진은 “임시보호 봉사자들이 늘면 카페는 자연스레 치료 후 돌봄 기관으로 개념이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고양이들의 입양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희 교육연수생 bannygin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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