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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도 하루 4천㎉ 넘는 극한 운동 장기간 못버텨

입력 2019.06.07. 11:28 수정 2019.06.07. 11:34

미국의 한 연구팀이 극한 마라톤 등에 도전하는 '강철인간'들을 분석해 '안정시 대사율(RMR·Resting Metabolic Rate)'의 2.5배를 넘기 어렵다는 답을 내놨다.

듀크대학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대학 진화인류학 교수 허먼 폰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5년 미국 대륙 횡단 마라톤에 참여한 선수들을 추적 관찰하고, 다른 극한 운동과 비교해 얻은 결론을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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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인간체력 한계는 안정시 대사율 2.5배"
미국 대륙횡단 마라톤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 중인 여성 마라토너 [브라이스 칼슨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간이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체력의 한계는 어느 정도나 될까?

미국의 한 연구팀이 극한 마라톤 등에 도전하는 '강철인간'들을 분석해 '안정시 대사율(RMR·Resting Metabolic Rate)'의 2.5배를 넘기 어렵다는 답을 내놨다. 하루 4천㎉ 이상 소모하는 운동을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듀크대학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대학 진화인류학 교수 허먼 폰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5년 미국 대륙 횡단 마라톤에 참여한 선수들을 추적 관찰하고, 다른 극한 운동과 비교해 얻은 결론을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었다.

'레이스 어크로스 더 유에스에이(Race Across the USA)'라는 이름으로 열린 극한 마라톤에 참여한 선수들은 1월부터 6월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워싱턴 D.C.까지 4천957㎞를 달렸다. 이는 매일 42.195㎞의 풀코스 마라톤을 주 6일에 걸쳐 20주간 계속하는 것과 맞먹는 것이다.

선수들은 첫 주에 하루 8ℓ의 물을 마시고 6천㎉까지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러나 하루 4천㎉ 이상 섭취하지 못함으로써 그 이상으로 소모하는 칼로리는 모두 근육과 지방에서 충당하며 살이 빠졌다.

이런 에너지 소모는 며칠 또는 몇주는 지탱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해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에너지 소모량이 급격히 떨어져 L자형 곡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수천 킬로미터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투르 드 프랑스' 참가 선수나 살을 에는 영하의 날씨에 230㎏에 달하는 썰매를 끌고 남극대륙을 횡단한 사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투르 드 프랑스에 참여한 사이클 선수들 [UPI=연합뉴스]

연구팀은 이 자료를 토대로 인간 체력의 한계가 체온조절 능력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기존 학설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체의 한계가 심장이나 폐, 근육 등보다는 섭취한 음식물을 처리해 칼로리를 흡수하고 에너지로 이용하는 능력과 더 관련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극한 운동선수들이 보인 한계인 RMR의 2.5배는 여성이 임신 중에 보이는 2.2배보다 약간 더 높은 것이다. 이는 철인의 기록 경신을 막는 생리적 한계가 태아의 크기를 제한하는 등의 다른 작용도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폰처 박사는 연구팀이 알기로는 누구도 이런 한계를 넘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극한 운동선수에게는 이것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이며,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이런 한계가 깨져 우리가 놓친 것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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