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낙농강 하굿둑 개방, 농가 염분피해 반발 고조

박기락 기자 2019. 6. 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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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개방된 낙동강 하굿둑을 놓고 수역 생태계 복원을 지지하는 환경론자들과 바닷물의 지하수 침투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농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7일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 중 1개의 문을 열고 40분간 50만톤의 바닷물을 낙동강으로 올리는 '낙동강 하굿둑 운영 실증실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하굿둑이 바닷물(해수)과 민물(담수)을 섞이지 못하도록 하면서 낙동강 어귀에 기수생태계가 사라지는 등 생태계 복원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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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중 1개 수문 40분 개방..50만톤 해수 유입
낙동강 하굿둑©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34년만에 개방된 낙동강 하굿둑을 놓고 수역 생태계 복원을 지지하는 환경론자들과 바닷물의 지하수 침투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농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해수 피해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피해 대책을 감안해 실증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7일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 중 1개의 문을 열고 40분간 50만톤의 바닷물을 낙동강으로 올리는 '낙동강 하굿둑 운영 실증실험'을 실시했다.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건설된 이 하굿둑은 하류 지역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부산, 울산, 경남 등에 생활‧농업‧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하굿둑이 바닷물(해수)과 민물(담수)을 섞이지 못하도록 하면서 낙동강 어귀에 기수생태계가 사라지는 등 생태계 복원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시험은 수문 개방시 바닷물이 어느 정도까지 오르는 지를 파악해 향후 수문 개방에 따른 영향력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농민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농사를 짓기 위해 막아 놓은 하굿둑을 개방하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낙동강 본류가 농지보다 60cm 정도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문을 개방할 경우 바닷물이 올라와 토지와 지하수를 오염시켜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 농민들은 수문 개방 시험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6일부터 집회를 열고 농업용수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등 반대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시험이 소규모 해수유입 후 신속하게 물을 방류함에 따라 지하수 염분침투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또 해수유입으로 농·어업, 지하수, 주변시설, 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 영향을 파악하고 영향이 있을 경우 필요한 대책을 연구용역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업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6월초 실험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환경부 관계자는 "홍수기 이전 평수기의 하천유량 조건에서 해수유입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6월말 홍수기부터는 하천유량이 증가해 평수기 조건하의 실험을 설계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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