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김원봉 언급' 반발한 한국당..과거엔 '만세삼창'

이성대 입력 2019. 6. 7. 21:26 수정 2019. 6. 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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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간입니다. 이성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만세는 했지만 현충일엔 안 돼? >

[앵커]

아마도 어제(6일) 현충일 기념식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어제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거론해서 지금 정치권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한번 좀 정리를 해보자면 김원봉은 대표적인 좌익계열 무장 독립운동가 아닙니까? 월북해서 이제 김일성 정권에 가담했고, 한국당은 이런 전력때문에 현충일 기념식에서 이것을 언급한 것은 잘못됐다 이렇게 지금 반발하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이유들 때문에 지금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는데 먼저 그 비판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김무성/전 자유한국당 대표 : (현충일은)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그런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한국전쟁 때 그런 호국영령들 목숨을 앗아간 김원봉을 높이 평가하는 대통령, 과연 있을 수 없는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무성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이었죠.

2015년 8월입니다, 2015년 8월 당시에 영화 '암살'이라는 영화를 국회에서 상영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이 '암살'이라는 영화는 김원봉이 비중있는 인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1000만 관객이 들었던 흥행 영화였죠.

영화를 본 뒤에 이렇게 만세삼창을 했는데 이런 장면들도 오늘 뒤늦게 논란이 됐습니다.

'그때는 김원봉을 칭송해 놓고 이제 와서 비판한다' 이런 비판인 것입니다.

[앵커]

김원봉 선생이 독립운동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보수, 진보 모두 인정을 하는 부분일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런 행적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월북 이후의 행적, 그것은 좀 다르지 않느냐 이런 주장, 반론을 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바로 그 지점이 김무성 전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과 좀 비슷한 주장인데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김무성/전 자유한국당 대표 : 만세삼창은 한 기억은 없고 (영화 암살…) 어쨌든 독립운동을 해서 일본군과 싸웠다는 거에 대해서는 그거는 높이 평가해야 돼요. 그거와 동족상잔의 비극을, 전쟁을 일으킨 그런 원흉과는 구분이 돼야…]

[앵커]

기자가 물어봤군요. 사진으로 만세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기자]

있는데 본인은 아직 기억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말한 것처럼 "독립운동을 했던 공적과 그 이후의 행동을 구분해야 된다." 이런 것은 어떻게 보면 타당한 지적 같지만 문제는 사람에 따라서 적용이 달라질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2016년에 사망했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입니다.

당시에 사망한 이후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이 됐고 보시는 것처럼 무궁화장 훈장까지 추서가 됐는데 다 아시겠지만 황씨 누구냐, 주체사상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죠.

그리고 대남공작의 산실인 조평통 부위원장 출신 또 김일성종합대학의 총장 등을 역임했고 97년 망명하기 직전까지 북한 정권에서 최고위급을 지냈던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이 다름 아닌 현충원에 안장이 됐고 훈장까지 추서가 됐다.

이런 것들은 모두 다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 시절의 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체사상의 아버지가 현충원에 묻혀 있다. 저도 사실은 최근까지 몰랐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은 한국당이 그 당시에 이제 여당이었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이었을 테고요. 이에 대해서 그간의 어떤 논리라면 당연히 반대를 했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기자]

당시 보도 한번 더 계속 보시면 당시에 황장엽 씨 사망 당시에 현충원 안장 추진 논란 있을 때, 지금 보시는 것처럼 차기 유력 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직접 조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 당시에 이런 얘기를 한 사람이 있습니다.

뭐라고 얘기했냐하면 황 선생, "황장엽 선생이 그동안 북한 동포가 자유를 찾고 또 북한 세습체제가 붕괴되는 날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너무나 안타깝다" 이렇게 얘기한 사람이 있는데 이것이 누구냐, 바로 조금 전에 나왔던 김무성 당시 원내대표 이야기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이야기 앞서서 들려드렸던 얘기를 다시 보시면 독립운동가로서의 김원봉의 업적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원흉 김원봉과는 구분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식의 논리대로면 황장엽 씨에 대해서도 망명한 이후에 반북활동을 했던 황장엽의 공적과 또 동족상잔 전쟁을 일으킨 책임 황장엽과는 구분을 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해야 되는 것이 맞다는 것이죠.

하지만 김무성 전 대표는 그러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앵커]

하지만 역시 또 한국당 입장에서는 제가 변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반론이 나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좀 해봅니다. 같이 북한 정권에서 활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황장엽 씨는 망명 후에 전향을 했으니까 괜찮고, 김원봉 선생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평가가 다를 수 있다. 이런 반론도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참고로 이 내용을 보시면요.

최근에 5·18 망언을 늘 해오는 극우인사 지만원 씨 있습니다.

이 지만원 씨는 예전부터 "황장엽이 알고 보면 5·18 때 광주에 남파됐던 북한 간첩이다"라는 주장 계속해 왔습니다.

이런 지만원 씨를 국회에 불러다 공청회를 열었고 바로 그 자리에서 5·18 망언들을 했던 인사들에 대해서 지금 징계에 소극적인 것이 바로 한국당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지금 황장엽 씨가 현충원에 안장이 돼 있다' 이런 장면들에 대해서 한국당 일각에서는 아마 인정하지 못하지 않을까 이렇게도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가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신상공개는 했지만 얼굴은 안 돼? >

[앵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제주도에서 지금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이 됐던 고유정 얘기인데요.

어제 신상 공개가 결정된 뒤에 어제 공개석상에 나타났는데 보시는 것처럼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이렇게 얼굴을 가려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미 자체적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신상 공개를 결정했지만 이렇게 본인이 얼굴을 가려서 뭐라고 할까요, 일종의 '허를 찔린 셈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신상공개라는 것의 취지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또 흉악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운다 이런 식의 차원인데 효과가 반감이 됐다는 지적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따로 설치됐던 카메라를 통해서 얼굴이 공개가 되기는 했지만 취재진 앞에 나설 때는 이렇게 머리로 가려서 모습이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었죠. 그런데 앞서 흉악범들, 여러 명 얼굴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왜 이번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기자]

그래서 좀 취재를 해 봤더니 경찰 내부 규칙에 따르면 만약에 피의자가 거부할 경우에는 얼굴을 공개하도록 강압을 할 그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관계자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경찰 측에서 모자나 마스크 등을 주지는 않지만 신상 공개가 결정이 됐을 경우에, 다만 본인이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를 가리는 방식을 하면 어쩔 수가 없다. 이것을 하지 못하게 막으면 또 다른 인권침해 논란이 생길 수 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고유정은 오늘 하루가 지난 오늘 이렇게 얼굴이 공개가 됐습니다.

[앵커]

이런 방식으로 공개가 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어쨌든 이번 사례를 이용해서 신상 공개 결정이 나더라도 또 얼굴을 가리는 경우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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