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떠들어?" 학생 머리채 잡고 10여 차례 뺨 때린 교사

민정희 2019. 6. 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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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의 뺨을 수차례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수업시간도 아닌 점심 시간에 떠든다는 이유로 때렸다는데, 당시 함께 떠들어 벌을 받던 학생들 가운데 유독 이 학생에게만 뺨을 때렸다고 합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 점심 시간.

3학년 학생 20여 명이 시끄럽게 떠들었다는 이유로 3학년 부장 선생님에게 얼차려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차려 도중 선생님이 A 군만을 불러내 머리채를 붙잡고 뺨을 때렸다고 합니다.

그것도 세번에 걸쳐 모두 열번 넘게 뺨을 때렸다는 겁니다.

[목격 중학생/음성변조 : "머리채를 진짜 세게 잡으셨거든요. '너는 진짜 미친 아이구나'(라면서) 왼쪽 머리와 뺨 사이 귓쪽을 되게 세게 (때리셨어요)."]

심한 폭언도 퍼부었다고 합니다.

[목격한 중학생/음성변조 : "애들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엄청 욕설을 많이하셨단 말이에요."]

A 군은 자신만 왜 그렇게 뺨을 맞아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합니다.

[A 군/중학교 3학년/음성변조 : "쓰러질 것 같았거든요. 화는 나는데 선생님이라서 어떻게 대처도 못하고, 가만히 맞는데 되게 억울했고..."]

사건 직후 학교 측이 실시한 설문 내용엔 사건 당일 선생님의 발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다 뽑아내 가발을 만들려고 했다.'

'너희 때문에 내 불금이 다 망쳤다.'

[피해 학생 친구/음성변조 : "체구가 작으니까 그랬던 거 같아요. 저희같이 체구가 큰 애들은 자기가 머리채 잡고때리면 자기도 (맞을 수 있으니까)..."]

A 군은 이번 일로 심한 스트레스를 느껴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습니다.

[A 군 아버지/음성변조 : "애가 선천적 심장병이 있기 때문에... 너무 분통이 터지고 울화통이 터져 가지고..."]

해당 교사는 오히려 이 사건으로 자신이 충격을 받았다며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게 일단 휴가를 쓰라고 권고했다며 징계 등의 인사 조치는 교육청 소관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교사 측도 폭행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가해 교사 가족/음성변조 : "잘못했다고 하죠. 제가 물어봐도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은 가해 교사 이 모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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