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원봉이 전부가 아니다"..조선의열단 100주년 추진위 발족

김성진 2019. 6. 8. 0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일 광복회관서 발족식 갖고 본격 활동 돌입
김원웅 광복회장·함세웅 신부가 공동위원장
정부에서도 기념사업 지원 방안 검토 긍정적
"'김원봉 사업'이 아니라 '의열단 사업'..공감"
오는 11월 창단일 맞춰 다양한 기념 행사 계획
'의열단 아리랑' 뮤지컬과 학술대회, 전시회 등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2019.06.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재조명한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조선의열단 창단 100년 기념사업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는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정부 관계자와 항일운동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동추진위원장에는 김원웅 광복회장과 함께 함세웅 신부가 이름을 올렸다.

조선의열단은 약산 김원봉이 단장(의백·義伯)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항일독립운동 단체다. 1919년 11월 중국 만주 길림성에서 결성된 의열단은 1920년대 일제 요인 암살과 식민통치기관 파괴 등 각종 의거를 이끈 주요 비밀결사다.

박재혁의 부산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최수봉의 밀양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김상옥의 종로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김지섭의 동경 니주바시 폭탄투척 의거, 나석주의 동양척식회사 및 조선식산은행 폭탄투척 의거 등은 익히 알려진 의열단의 활동들이다.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등 관련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 문제를 정부 측에 타진해왔다.

그러나 의열단 의백(단장)이었던 김원봉의 이념 문제가 정치권에서 불거지면서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설립 문제 등이 발목을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들은 정부에 100주념 기념사업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올해 보훈처 민간 보조 예산에서 한 푼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열단의 활약이 독립운동사에 뚜렷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정부가 오직 '김원봉'과 관련된 정쟁에만 얽매여 잘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들에 대한 선양은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정부에서도 최근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하는 등 기류가 다시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김원봉을 적극 조명했다.

【서울=뉴시스】 약산 김원봉. (사진=KBS 캡쳐)

문 대통령의 김원봉 발언이 한 인물만이 아닌,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전반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의열단 100주년 사업 자체는 '김원봉 사업'이 아니라 '의열단 사업'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충분히 기릴 만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또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관련 부처의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도울 길이 현재로서는 없다.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기념사업 추진위는 의열단 창단일인 오는 11월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간,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여성과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문화예술 공연과 콘서트 등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9월과 10월에는 국내 학술대회와 한·중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들의 자료를 발굴하고, 학술자료 등도 수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추진위는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의열단 아리랑' 독립 뮤지컬도 준비하고 있다.

또 오는 8~11월 4개월 간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4개 광역시에서 의열단의 활동을 알리는 특별전시회와 함께 약산 김원봉의 서훈 대국민 서명운동도 추진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김원봉 이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들의 공적을 알릴 수 있는 행사로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ksj8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