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창 생리대' 3년.."언제까지 '휴지 생리대' 써야하나요"
[앵커]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쓰던 청소년의 사연 기억하시나요?
사연이 알려진 뒤 정부와 시민단체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는데요.
3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업 실패로 노숙 생활 중인 김 모 씨는 한 달에 한 번 월경 기간이 돌아올 때면 막막합니다.
한 팩에 몇천 원씩 하는 생리대를 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부 노숙인 쉼터에서 생리대를 지원하지만 크기가 안 맞고 양도 부족합니다.
어쩔 수 없이 공중화장실의 휴지를 덧대 쓴다고 합니다.
[김OO/노숙인/음성변조 : "이렇게 척척 떼면 이게 두꺼워지잖아요? 여기다가 생리대를 하나 대. 그렇게 몇 시간을 버티는 거에요."]
그마저도 휴지를 많이 쓴다고 쫓겨난 적이 여러 번입니다.
[김OO/노숙인/음성변조 : "휴지를 이렇게 둘둘 말잖아요. 그럼 막 소리가 나. 그럼 바깥에서 와 가지고 경찰에 신고한다고 그러고 기다리고 서 있어요, 청소부가."]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연이 알려진 지 어느덧 3년.
중앙 정부의 지원은 저소득층 청소년에 한정돼 있고 일부 시민단체의 후원 사업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건강하게 월경을 할 권리, '월경권'을 인정해 생리대 지원을 보편 복지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권수정/서울시의원 : "생리대 문제가 국민 건강권의 문제로 접근돼야 하는 문제라는 것들을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여주시는 올 하반기부터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나친 복지라는 반론이 있지만, 서울시의회도 여성 청소년 모두에게 생리대를 무상 지급하는 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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