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압박·중국의 경고..韓기업은 전전긍긍

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입력 2019. 6. 1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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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으로 끼인 신세에 놓인 국내 기업들이 속앓이만 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5일 국내 기업인들이 모인 행사에서 "5G 통신 장비는 보안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면담에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를 비롯해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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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 화웨이 5G 장비 사용에 노골적 압박
중국 정부, 삼성·SK하이닉스 등 불러 '응징' 경고
올 하반기 반도체 불황의 골 깊어질 듯
업계 관계자 "불똥 최소화할 궁리 뿐"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중 무역분쟁으로 끼인 신세에 놓인 국내 기업들이 속앓이만 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입장이 없다는 게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LG유플러스의 5G망 화웨이 장비 사용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제재 동참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삼성과 SK하이닉스 관계자 등을 불러 경고했다.

LG유플러스는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일부 사용하면서 화웨이 제재 불똥이 튀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5일 국내 기업인들이 모인 행사에서 “5G 통신 장비는 보안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희박하다지만, 대규모 장비 교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나서 "한미 군사안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이분법적 접근보다는 양국의 건설적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공간을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불러 엄포를 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4~5일 주요 테크 기업들을 불러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거래금지 조치에 협조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면담에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를 비롯해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포함됐다.

반도체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는 반등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6일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서버 판매량 감소로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가격은 3분기에 15%, 4분기에 10% 더 내릴 것이라고 봤다.

화웨이 제재의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거꾸로 5대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한곳인 화웨이가 타격을 입을까 걱정스러울 입장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측과 무작정 절연을 선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공개적인 행사를 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켜보며 불똥을 최소화하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두 강대국 사이에서 경쟁과 공생의 관계에 놓인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내부적 분석과 대응 시나리오만 쌓아가면서 전전긍긍이다.

양국 정상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러시아 방문 기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지칭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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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appl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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