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근혜 靑 지시로 각종 집회 동원..수익사업 특혜"

박진준 2019. 6. 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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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 보훈 단체 핵심 간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직접 지시를 받아 갖가지 친정부 집회를 열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직접 이 단체를 드나 들었고 반대로 단체 간부들을 청와대로 불러 들여 관리했다고 하는데요.

친정부 시위에는 그 만한 대가도 따라왔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박근혜 정부 시절 고엽제 전우회 '행동대장'으로 갖가지 친정부 집회를 이끈 이철호 씨의 비밀 수첩입니다.

마치 장부와도 같은 기록에는 '허현준 행정관 본부 방문, 사총'이라는 글귀가 또렷하게 쓰여 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이 고엽제 전우회 사무실을 찾아와 사무총장을 만났다는 뜻. 허 행정관은 박근혜 청와대에서 보수단체를 친정부 시위에 동원한 혐의로 법정 구속된 인물입니다.

[이철호/고엽제 전우회 전 조직부장] "엄청 왔다 갔잖아. 2~3일에 한 번 왔다 어떤 때는 이틀 만에 오고"

특히 허 행정관은 전우회 간부들을 청와대로 수차례 불러들이며 각별히 챙겼습니다.

[이철호/고엽제 전우회 전 조직부장] "전화 오면 청와대에 직접 들어가는 것도 있고 하니까. 제가 (청와대) 모시고 간 건 아마 한 대여섯 번 될 겁니다."

이 씨가 남긴 기록대로 고엽제 전우회는 각종 관제집회에 대규모 인력을 동원했습니다.

2015년 12월 세월호 특조위의 1차 청문회장을 군복 차림의 회원 수백 명이 에워쌌고,

"반정부 투쟁으로 악용하는 특조위는 즉각 해체하라."

5천여 명 규모의 대규모 국정교과서 지지 집회를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마치 일당을 주듯, 전경련을 통해 이 단체에 돈을 지원했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 2월까지 전경련이 지원한 돈만 5억 6천여만 원.

더 큰 대가는 따로 있었습니다.

고엽제 전우회는 경기도 여주시 일대 골재사업권을 따내 100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위례신도시에 대규모 택지를 특혜 분양받기도 했습니다.

[배성환/고엽제 전우회 적폐청산위원장] "정부에서 좀 어려울 때 그 집회에 나가서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집회에 참가하죠. 준설토 사업이라든지 큰 사업들은 그렇게 해서 다 이뤄진 걸로 압니다."

그런데 정작 집회에 동원된 전우회 회원들은 수익사업의 실체도 알지 못했고, 회장단 3명은 이 과정에서 몰래 거액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구속됐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영상편집 : 김정은)

박진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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