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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지형도 바꾸는 '스트리밍'..IT공룡들의 새 격전지 부상

남도영 기자 입력 2019.06.11. 15:25
MS·구글 오는 10월과 11월 각각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출시
콘솔·PC 등 플랫폼 경계 허물어져..新 경쟁구도 형성 전망
구글 스타디아 콘트롤러. (구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올 가을 펼쳐질 '스트리밍 게임' 대전을 앞두고 게임계가 들썩이고 있다. 플랫폼 선점을 위해 기존 게임업체는 물론, 구글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가세해 게임산업의 경쟁구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10월, 구글은 오는 11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와 '스태디아'를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MS는 그동안 '엑스박스'라는 가정용 콘솔게임기로 게임시장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등과 경쟁해왔다. 이에 맞서 새로운 도전자로 나선 구글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게임기'를 내세웠다.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저장된 게임을 실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마치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골라 보듯이 게임도 '단말기' 종류에 관계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서비스에 접속해 곧바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가 실현되면 게임을 위한 고사양의 PC나 전용 게임기 등이 필요없고, 콘솔게임과 PC게임 등의 구분도 사라지게 된다.

이런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게임의 미래'로 불리며 이미 수년 전부터 시도돼 왔지만 대용량의 게임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전송속도와 안정성 확보가 걸림돌이었다. 클라우드 기술은 원격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전송되는 사이에 불가피하게 지연이 발생한다.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은 일인칭슈팅(FPS) 게임 같이 속도가 중요한 액션게임의 경우 1000분의 1초까지 시간을 다투기 때문에 이런 작은 전송지연도 치명적이다.

게임업계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해 구글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전 세계 18개 '리전'(다수 데이터센터 묶음)을 두고 200여개 국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내년엔 한국에도 '서울 리전'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글은 안드로이드, 크롬 등 기반 소프트웨어와 전 세계에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온 노하우까지 보유해 인프라 면에선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할 몇 안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구글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MS는 전 세계 52개 리전으로 짜여진 클라우드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존에 콘솔게임 시장에서 쌓은 풍부한 게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MS는 최근 게임전시회 'E3'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그동안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된 3500여개 게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스태디아가 30개 게임을 확보한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콘텐츠 확보 등에 있어 구글보다 여유가 있는 MS는 2020년에 '프로젝트 스칼렛'이란 코드명으로 공개된 신형 엑스박스를 내놓는다. MS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엑스박스 게임기가 집안에서 개인 클라우드 서버 역할을 하거나, MS가 제공하는 서버 자체에서 구동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MS 입장에선 게임 플랫폼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완전히 넘어가지 전까지 시간을 벌 안전판을 놓은 셈이다.

MS와 구글이 스트리밍 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면서 다른 게임·IT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콘솔업계 선두 소니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맞수 MS와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했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1위 기업인 아마존도 내년 쯤에 스트리밍 게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플랫폼 종속을 탈피하기 위해 일렉트로닉아츠(EA), 베데스다 등의 게임 개발사들도 속속 자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공개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은 콘솔게임 비중이 큰 북미와 유럽, 일본 등과 달리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이 중심이라 당장 스트리밍 게임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스트리밍 게임이 글로벌 진출 등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사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스트리밍 게임이 자리를 잡으면 게임을 개발하는 방식이나 수익 구조 등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유통시장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협업 가능성이나 수익 배분 정책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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