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빛 1호기 수동정지 사건 때 근무자들 시동 꺼진 줄 착각"

이창우 입력 2019.06.11. 17:24

지난달 10일 발생한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 이상 출력·수동정지 사건 당시 발전소 근무자들이 원자로 '시동'이 꺼진 것으로 착각한 채 반응도 계산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비례대표)은 11일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당시 한빛 1호기 근무자들이 원자로 출력과 기동률 조차 살피지 않는 등 근무기강 해이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이철희 의원 "원자로 상태 착각하고 출력도 안 살펴..기강해이"
이 의원 11일 국회 과방위서 '한수원 발전처 작성 미공개' 문건 공개
【영광=뉴시스】 = 사진은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소재한 한빛원전 전경. 2019.06.11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지난달 10일 발생한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 이상 출력·수동정지 사건 당시 발전소 근무자들이 원자로 '시동'이 꺼진 것으로 착각한 채 반응도 계산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비례대표)은 11일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당시 한빛 1호기 근무자들이 원자로 출력과 기동률 조차 살피지 않는 등 근무기강 해이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더욱이 한국수력원자력은 자체조사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고도 그동안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이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한수원 발전처가 지난달 15일 작성한 보고서로 그동안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문건에는 한수원이 자체조사를 통해 파악한 사건경위, 원인분석, 재발방지대책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원인분석 부분에는 사건 발생 당일 한수원의 과실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문건이 작성된 시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특별조사가 시작되기 5일 전으로 한수원 스스로 사건의 심각성과 기강 해이를 인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당시 근무조가 제어봉 인출 전에 반응도 계산을 수행하면서, 원자로 상태가 미임계인 것으로 착각했다고 기록돼 있다.

제어봉을 인출하면 원자로 출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원자로 반응을 사전에 계산해야 한다. 이 계산은 난이도가 높지 않은 작업이어서 당시의 계산 실수는 상식 밖의 의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건에는 근무자들이 제어봉을 인출하면서 디지털제어봉 위치 지시기(DRPI)와 스텝 계수기, 냉각재 온도만 살피고 원자로 출력과 기동률 지시기를 확인하지 않는 등 절차서를 위반한 사실도 적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문건을 보면 사건 당시 원자로의 브레이크에 해당하는 제어봉이 장애를 일으킨 것을 알 수 있고, 한수원이 제시한 재발방지대책에는 '원자로 상부 구조물을 분해한 채 구동장치 52개를 모두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 제시돼 있다"며 "이는 한수원 스스로도 한빛 1호기 제어봉 결함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한빛 1호기 사고는 한수원의 안전 불감증과 기강해이가 불러온 상식 밖의 사고"라며 "원자로 운영시스템과 설비 전반에 대해 조기폐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무기한,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lcw@newsis.com

이 시각 추천뉴스

    실시간 주요이슈

    2019.07.20. 02:1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