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득권 반발 어떻게 이겼나"..핀란드서 질문공세

정은혜 2019. 6. 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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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유럽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의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에 대한 기득권의 반발'을 화두로 꺼내 들었다.

문 대통령은 11일 헬싱키에서 열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기조연설에서 핀란드를 대표적인 스타트업 혁신 국가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오타니에미 산학연구단지는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센터(VTT)와 알토대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간판 산학연구단지다.

문 대통령은 전날 헬싱키 알토대 일카 니에멜라 총장과의 대화에서 "혁신은 기득권과 충돌하는데 어떻게 기득권을 이겨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알토대는 헬싱키경제대·공대·예술대를 통합했다. 통합 과정에서의 반발을 어떻게 어떻게 이겨냈냐는 질문이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지시간)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내 알토대를 방문, 산학연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위성 분야 스타트업인 아이스아이(ICEYE)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니에멜라 총장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혁신 뿐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답했다. 이어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선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늘 만나고 마음을 열고 서로의 얘기를 경청했다"고 강조했다. 니에멜라 총장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해당 질문에 대해 "차량공유서비스, 인터넷은행 등 혁신 정책에 대한 국내 반발을 경험한 대통령의 고민이 담긴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의 알토대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이날 문 대통령은 평소와 다르게 질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국가기술연구센터 관계자에게는 "신기술을 산업화하거나 성과를 연결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나",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을 하는데 진입 장벽은 없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보통 행사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유독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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