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경고 왜 무시됐나.."정부-배 회사 유착설도"

최경재 2019. 6.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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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사고는 대형 크루즈선 선장의 과실로 벌어진 일이면서, 동시에 예견된 인재 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뉴브 강에서 선박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있었지만 무시가 됐던 건 물론이고, 헝가리 정부와 가해 크루즈선사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뉴브 강의 뱃길은 작은 유람선부터 대형 크루즈선까지 수많은 선박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근까지 매일 밤마다 혼란스런 상황이 반복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시가 "선박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경고를 받고도 무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3년과 올해 작성된 두 건의 보고서에서, 다뉴브 강에 떠다니는 배가 지나치게 많고 선박 간 소통이 부족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측정된 다뉴브 강의 선박 통행량은 2002년과 2017년 사이 89%나 늘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뱃길 관광 사업이 큰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유람선 선장] "관광 산업에서 유람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강의 크기는 그대로이고 커질 수 없으니까 (위험합니다)"

가해 선박 회사인 바이킹 크루즈와 헝가리 정부와의 유착설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항만공사같이, 다뉴브강의 선착장 70여곳을 관리 감독하고 있는 머허르트 패스네이브.

['머허르트 패스네이브' 관계자] "우리는 사고와 관련이 없고,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헝가리 기업 정보 공시사이트엔 이 회사의 지분을 가해 선박 회사인 바이킹 크루즈와 헝가리 정부가 나눠 갖고 있는 걸로 나타납니다.

바이킹 시긴호가 압류조차 되지 않고 계속 운항할 수 있는 배경에, 바이킹 크루즈와 헝가리 정부의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이곳 언론에 따르면, 가해 선박 회사인 바이킹 크루즈는 머허르트 패스네이브 지분의 49%를 갖고 있는 2대 주주입니다.

선박들의 안전한 운항을 책임져야 할 회사가 바이킹 크루즈의 영향력 아래 놓이면서 이번 참사가 안전보다는 수익을 우선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영상편집: 김진우)

최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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