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9% "일본과 안보협력".."경제협력 필요"엔 83%

전수진 2019. 6. 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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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민 2008명 조사
20대 42% "일본에 좋은 인상"
60세 이상에선 26%에 그쳐
일본인, 한국 호감은 소폭 하락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지만 양국의 젊은 세대들은 상대적으로 서로에 대해 더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싱크탱크인 겐론(言論)NPO가 19세 이상 양국 국민 2008명(한국 1008명, 일본 1000명)을 지난 5~6월 조사한 결과다. 한·일 관계 개선은 서로에게 거부감이 덜한 양국의 젊은 세대에서부터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12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중 20대(19∼29세)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42%가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좋은 인상” 응답은 30대 37%, 40대 28%, 50대 31%, 60세 이상 26%로 20대에서 가장 높았고, 다음이 30대였다. 일본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대 27%, 30대 28%, 40대 23%, 50대 19%, 60세 이상 13%로 20대와 30대에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가 가장 높게 나왔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선 한국과 일본 모두 젊은 세대들이 서로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열린 자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젊은 세대가 한·일 관계의 희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다. EAI는 2013년부터 매년 이 조사를 해오고 있는데, 일본에 대해 “좋다” 또는 “대체로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26.8%(2017년)→28.3%(2018년)→31.7%(2019년)로 조사됐다. 반면에 일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일본인 응답자 비율은 2018년 22.9%에서 올해는 2.9%포인트 하락한 20%로 조사됐다.

역사 인식에 있어선 양국의 생각 차이가 재확인됐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놓고 한국인 응답자의 58.1%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이 배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일본에선 “모르겠다”(28.4%),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원회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공동 제소해 그 판단에 맡겨야 한다”(22.2%), “한국 정부가 배상조치를 해야 한다”(20.5%)로 나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럼에도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한·일 협력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쪽이 더 많았다. 군사·안보 협력에 대해 한국인의 58.6%, 일본인의 40.4%가 “필요하다”고 답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한국 20.7%, 일본 11.5%)을 앞질렀다. 또 한·일 경제협력에 대해선 한국인 응답자는 83.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한국인 응답자 비율은 8.9%에 그쳤다. 일본 역시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 “필요하다”가 43.4%로, “필요하지 않다”(23.9%)를 앞섰다.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의 70.8%는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일본인은 40.2%만 같은 답변을 골랐다. 일본인의 14.6%는 “당분간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한국인들이 더 느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지난해엔 18.6%였지만 올해는 9.8%로 줄었다. 반면에 “비핵화 의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48.6%에서 올해 69.9%로 뛰었다. 지난해엔 잇따른 남북 정상회담과 첫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했으나 올해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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