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YG,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했다"..공익신고 접수

김현섭 입력 2019. 6. 13. 11:40 수정 2019. 6. 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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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2016년 YG·경찰 유착 의혹 접수
언론 공개 안 된 추가 자료 다수 알려져
권익위 검토 따라 YG·경찰 수사 가능성
비아이 "겁나고 두려워서 못했다" 부인
【서울=뉴시스】 비아이. 2019.06.11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뉴시스】고가혜 기자 =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아이콘'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가 3년 전 관련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당시 경찰과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간에 유착이 있어 사건이 무마됐다는 취지의 공익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접수됐다.

권익위가 해당 공익신고의 신빙성을 인정한다면 YG와 경찰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A씨는 이런 내용의 비실명 공익신고서를 지난 4일 권익위에 제출했다. A씨는 당시 비아이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던 인물이다. 해당 신고는 버닝썬 관련 의혹을 공익신고해 잘 알려진 방정현 변호사가 대리했다.

방 변호사가 권익위에 제출한 자료에는 비아이 마약, 3년전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YG의 개입, 이에 따른 경찰과 YG 사이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전까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정황 자료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방 변호사가 공익신고한 대상에는 비아이와 YG관계자, 경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버닝썬 수사 당시 경찰 유착의혹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A씨가 자신도 (마약) 처벌을 받게 될 위험과 신변 위험을 무릅쓰고 3년 만에 비실명 대리 신고를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권익위는 TF팀을 통해 신고내용을 검토한 뒤 혐의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사건을 경찰이나 검찰에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선 이번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YG 양현석 대표가 A씨를 직접 만나 진술 번복을 종용한 의혹을 포함, YG에 대한 수사기관의 직접 조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익위는 통상 공익·부패행위 신고를 접수한 뒤 자체 조사를 거쳐 혐의의 신빙성이 높아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고, 혐의의 신빙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경우에는 '송부'한다.

또 권익위를 통해 신고를 접수할 경우 공익신고자는 신분 비밀을 보장받고 신변보호조치 등을 요청할 수 있다.

비아이에 대한 마약 의혹은 지난 12일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A씨와 2016년 4월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가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아이는 메신저를 통해 '나는 그거(LSD·마약 종류) 평생 하고 싶다. 쎈거야?', '난 천재되고 싶어서 하는거임', '너랑 같이 (LSD를) 해봤으니까 묻는다', '대량 구매는 디씨 안 되냐고?' 등의 발언을 했다.

같은해 8월 마약 투약 및 취급 혐의로 체포된 A씨는 1차 피의자 신문에서 2016년 5월3일 마포구에 있는 '아이콘' 숙소 앞에서 LSD를 비아이에게 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피의자 진술을 얻었음에도 비아이에 대한 소환조차 한 번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A씨가 3차(2016년 8월30일) 피의자 신문에서 '비아이가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3월 버닝썬 수사 당시 승리의 성접대 혐의 정황과 정준영의 무단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정황 등의 자료도 확보, 경찰 수사로 이어진 바 있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 12일 비아이는 SNS를 통해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의혹을 부인했다.

YG는 같은 날 "소속 가수 김한빈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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