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최대 시위..홍콩 이해한다" 트럼프, 시진핑을 긁다
홍콩 경찰-시위대 충돌로 70여 명 부상, 2명은 중상
“홍콩 리스크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미국에) 새 변수가 됐다.”(포브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제2의 우산 혁명’ 조짐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홍콩 시민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하며 미·중 무역 전쟁의 갈등 전선이 홍콩으로 옮겨붙을 태세다. 가뜩이나 화웨이와 관세 문제로 대립하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이어 홍콩으로 또다시 충돌할 공산이 커졌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 열릴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만남에서 홍콩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날 때 아마도 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 문제는 확실히 백악관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홍콩을 둘러싼 일국양제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수십년간 이어진 미국과 홍콩 간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립적인 사법제도가 홍콩의 강점인데 중국이 홍콩에 대한 억압을 강화하자 홍콩 우대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단 목소리도 미 의회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간 홍콩을 중국과 별개의 국가로 생각하고 관세부과나 제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점차 홍콩이 중국화되고 있다며 제재를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CNN 등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시위 당시 경찰이 고무탄, 최루탄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SCMP에 따르면 70명 이상이 다쳤는데 2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경찰이 쓰러진 시위대에 곤봉을 마구 휘두르며 구타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과잉진압이란 비판도 나온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유정 전남편은 최상위 학생..A+에 SCI급 논문도"
- 폭삭 무너진 여수 거북선..20m 옆 육교도 위험하다
- 홍콩학생 "난 중국인 아니다" 글 파문..中 "처형하라"
- 대낮 어린이집 앞서 손도끼 휘둘러..아이 할머니 중상
- "분실로 쉽게 가자"..정준영 황금폰, 경찰이 덮었다
- 박지원 "웃다가도 단호한 김여정, 사실 깜짝 놀랐다"
- "친구 집단폭행에 숨진 동생, 배꼽 찾기 힘들 정도"
- 방한 맨유 포그바 "손흥민 배울점 많다, 이강인은.."
- '일자리자금 영업사원' 비극..부적격자에 554억 줬다
- 홍남기 불편한 이재갑? "내부검토안 말하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