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카드'로 중국 뚫은 LG화학.. "글로벌 '배터리 톱' 가자"

박정일 2019. 6. 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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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승부수로 '합작'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번 합작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개척을 원하는 LG화학과 전기차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지리자동차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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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판로 확보·비용절감 두토끼
글로벌 업체 추가계약 이어질 듯
"중국, 세계전기차시장 절반 이상
2025년 580만대 성장세 이을 듯"

전기차 배터리 선점 시동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화학이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승부수로 '합작'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것도 현지 로컬 브랜드 1위 '지리자동차'와의 '동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화학은 증설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완성차와의 합작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 역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LG화학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인 전략이다.

LG화학은 13일 지리자동차와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기 위해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지분은 절반씩 나눠갖는다.

이번 합작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개척을 원하는 LG화학과 전기차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지리자동차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창청자동차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디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다수의 중국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었지만, 이후 거의 거래가 끊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LG화학은 현지 시장 대응을 위해 만들었던 중국 난징 공장의 물량을 유럽 등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고육지책으로 버텼다. 하지만 중국이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다시 현지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력 논의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LG화학이 올 초 난징 공장 증설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더 무르익었다.

중국 시장은 LG화학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 수준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합작으로 확실한 현지 판로를 확보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는 오는 2020년부터 전체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150만여 대의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율은 단 7.5%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엄청난 양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리자동차 역시 이번 합작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했다. 여기에 LG화학의 배터리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만큼, 해외 수출 확대의 유리한 고지도 점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화학은 이미 제너럴모터스(GM)을 비롯하 포드, 크라이슬러, 아우디, 다임러, 볼보, 폭스바겐, 재규어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볼보는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곳이다.

실제로 LG화학은 독자 기술력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유리한 조건으로 이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기술보다는 안정적인 부품 수급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측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이와 같은 글로벌 합작을 추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증설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리스크를 줄이고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 간의 합작사 추진은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LG화학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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