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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비박, 동시다발 저격..100일 넘긴 황교안 리더십 '흔들'

입력 2019.06.13. 18:46 수정 2019.06.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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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갓 넘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계' 대표주자인 홍문종 의원과 김진태 의원이 잇따라 황 대표의 '야성 없음'을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비주류로 분류됐던 장제원 의원 등 비박계 역시 국회 장기 파행을 두고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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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탈당 40~50명 동조할 것"
김진태 "징계 걱정에 싸움 되겠나"
비박 장제원, 국회 장기파행 비판

'현역 대거 물갈이' 예고가 도화선
위기의식 친박·비박 반발 커질 듯
국회 복귀 시점 놓치고 장외 행보
당 장악력 약화 원인으로 꼽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맨 오른쪽)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취임 100일을 갓 넘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계’ 대표주자인 홍문종 의원과 김진태 의원이 잇따라 황 대표의 ‘야성 없음’을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비주류로 분류됐던 장제원 의원 등 비박계 역시 국회 장기 파행을 두고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크지는 않지만 당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균열이 감지되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이 ‘가랑비에 옷 젖듯’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문종 의원은 13일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 우익 사람들이 느끼는 황 대표의 리더십이 여러가지로 걱정스러워지고 있다”며 “난 이미 탈당을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다. 많은 분과 대화하고 있고, 10월에서 12월이 되면 많으면 (의원) 40~50명까지 동조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진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황 대표께 드리는 고언”이라며 “좌파들하고 싸우려면 온몸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말 한마디 할 때 이것도 징계당하는 거 아닐까 걱정하면서 싸움이 되겠느냐”고 발끈했다. 황 대표가 최근 막말에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에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왕적 당대표제’를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 지도부의 국회 복귀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점차 황 대표 체제에 반발하는 기류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장이 10개월 남은 21대 총선 공천 기조로 ‘현역 대거 물갈이’를 언급한 게 도화선이 됐다. 신 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책임 △지난 20대 총선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 △부적절한 언행 등을 이번 공천의 기준으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예고가 당내에선 오히려 혼란과 반발을 불렀다. ‘물갈이 1순위’로 꼽혀왔던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이나, 이른바 ‘웰빙 다선’ 의원들이 현재 황 대표 체제에서 주요 보직을 맡거나 막후에서 황 대표 측근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라 ‘물갈이 대상’이 ‘물갈이 주체’가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강성 발언을 이어온 ‘진박계’나 탄핵에 찬성해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비박계가 위기의식을 느끼며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근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친황(교안)계’가 탄핵 책임에서 자유로운지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황 대표가 지난 7일 청와대의 ‘5당 대표 회담 이후 일대일 회동 제안’마저 걷어차면서 국회 복귀 시점과 명분을 놓치고 장외에서 ‘대선 행보’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도 당 장악력이 급속하게 약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황 대표가 당내 화합보다 당내 자기 계파 구축과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 구축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니 당과 황 대표 지지율이 모두 정체 상태”라며 “공천이 본격화되는 가을에도 한국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면, 황 대표 체제가 도전을 받을 수 있고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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