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너에게 충분히 사례해 줄게"..양현석, 제보자 회유·협박

이화진 2019. 6. 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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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었던 그룹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YG 양현석 대표가 비아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공익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습니다.

KBS는 공익제보자 A 씨를 대리해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를 단독으로 만나 자세한 비아이의 마약 투약 정황과 양현석 대표의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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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었던 그룹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YG 양현석 대표가 비아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공익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습니다.

KBS는 공익제보자 A 씨를 대리해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를 단독으로 만나 자세한 비아이의 마약 투약 정황과 양현석 대표의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던 공익제보자 A 씨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가 KB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다음은 방 변호사가 KBS에 밝힌 주요 발언 내용을 방 변호사 1인칭 시점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비아이, 제보자와 함께 대마 흡입…LSD도 아이콘 숙소 앞에서 전달

제보자는 2016년 4월경에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고 했습니다. A씨가 제출했던 카톡 내용을 봐도 비아이가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너랑은 같이 해봤으니까" 라고요. 그리고 비아이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중에 L이라고 나오는 LSD를 비아이가 요구하자 제보자가 직접 구해줬다고 했습니다. 과거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직접 전해줬다고. 당시 비아이는 (아이콘) 숙소 앞에 있는 ATM기에서 직접 현금을 찾아서 줬다고 (제보자에게) 들었습니다.

양현석 제보자 휴대폰 뺏은 뒤 "너에게 불이익 쉽게 줄 수 있어"

제보자가 당시 경찰에 잡혀간 뒤 석방이 되고 나서 YG 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진술에서 비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다 했다고 말을 했어요. 그러자 그 직원이 다음날 차를 끌고 제보자를 데리러 와서 양현석 대표가 있는 사옥 7층에 함께 올라갔습니다. 양현석 대표와 둘이 앉아 있는데 양 대표가 먼저 휴대폰을 빼앗았다고 합니다. 서로 녹음하지 말자고 하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한 거죠.

양현석 대표는 당시 제보자에게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거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양 대표를 만났을 때 굉장히 고압적인 분위기였고 공포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양현석 "사례도 하고 변호사 선임해 줄 테니 비아이 진술 번복해라"

또 이어서 "나는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이 그런 문제로 경찰서 가는 것이 싫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충분히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해라" 라고 외압을 가했다고 합니다. 제보자가 마약을 건네줬다거나, 비아이와 같이 마약을 했더거나 하는 진술을 모두 번복하라고 한 것이죠.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줄 테니 변호사하고 상의해서 진행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비아이가 속했던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를 전달했고, 비아이는 ATM기에서 현금을 찾아 제보자에게 줬다 진술했다.


YG 선임 변호사, 제보자에게 메모지에 적어 경찰 진술 코치

그렇게 YG 양현석 대표가 선임해 준 변호사와 3차 조사를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하게 됐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변호사는 본인의 변호사가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양현석 대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진술을 하나하나 메모지에 적어서 이렇게 진술하라고. 옆에서 계속 코치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에 마약 전달 방법까지 말했는데…진술 번복했다며 수사도 안 해

제보자는 양현석 대표를 만나기 전 처음 잡혀갔을 때 경찰에 사실을 모두 진술했습니다. 경찰 첫 조사 때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한 사실, 직접 LSD를 구해달라고 해서 건네준 사실, 시간과 날짜, 장소를 다 정확히 진술했지만, 경찰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8월 22일 날 모든 카톡 증거라든지 진술을 경찰이 다 확보를 했잖아요. 그리고 그다음 YG가 선임한 변호사와 추가 조사를 받은 게 8일 뒤인 8월 30일이거든요. 그 사이에 기본적으로 하다못해 참고인으로라도 불러서 조사를 하든지, 이런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8일 정도 시간을 벌어준 꼴이 됐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거죠. 제보자는 이런 문제들을 세상에 알리고 바로 잡고 싶다는 강한 생각을 품게 돼서 이렇게 용기를 내 신고를 하게 됩니다.

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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