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베가 전달한 트럼프 메시지 '단칼 거절'

2019. 6. 1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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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3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아베 총리는 약 50분간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만나 미국과 협상을 골자로 5가지 정도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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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만난 아베 신조 일본총리(좌)와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3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아베 총리는 약 50분간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만나 미국과 협상을 골자로 5가지 정도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베 총리는 우선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이란에 왔다"라면서 이란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이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나는 트럼프가 메시지를 교환할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여긴다.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이 이란의 정권을 교체하려 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메시지를 '대독'했으나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거짓말이다. 미국이 이란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면 진즉에 그렇게 했겠지만 그들은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핵합의를 재협상하자는 미국의 제안에는 "미국과 5∼6년간 핵문제를 협상해 핵합의를 성사했지만 미국은 탈퇴해버렸다. 모든 합의를 망치는 나라와 재협상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라고 거절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라고 전했지만 "우리는 핵무기를 반대하고 이미 종교적 칙령(파트와)으로 이를 금지했다"면서도 "우리가 핵무기 개발을 원하면 미국이 이를 막지 못한다는 점을 귀하는 잘 알아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또 "미국은 이란과 기꺼이 솔직하게 협상하겠다"라고 아베 총리가 말하자 "우리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정직한 협상은 트럼프와 같은 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직한 미국 관리는 매우 보기 드물다"라고 불신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아베 총리는 "미국과 대화하면 이란이 발전할 것"이라고 대화를 권유했으나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알라의 가호로 제재 속에서도 미국과 협상하지 않고도 우리는 번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란이 일본의 중재 노력을 일축했다'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매개하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을 이란이 거절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이란과 미국의 대화를 이루겠다는 희망으로 국제적 중재자가 되겠다는 야심 찬 여정을 떠났다. 그러나 두 적성국 사이에 장애물이 여전히 높아 아베 총리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라고 해설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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