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큰 손의 몰락.. 수도권·지방 주택경매 급증

유엄식 기자 2019. 6. 14.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집값하락이 맞물려 주택시장 상승기에 집을 여러채 사들였던 갭투자자들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거나 공급과잉으로 집값이 하락한 지역에서 주택 경매 매물이 대폭 늘었다.

경매 건수가 급증한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외에도 경기 수원, 광명 등 갭투자가 몰린 지역도 최근 들어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4~5월 주거시설 경매 잇따라 5000건 돌파..경기 동탄, 경남 창원 등 시세하락 지역 집중
부동산 경매 재판 삽화. /사진=머니투데이DB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와 충남 천안 지역에 아파트, 다세대 등 주택 270여 채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달 8일 세입자들로부터 사기 및 강제집행면탈죄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당했다. 전세 보증금을 끼고 가구당 1000만~2000만원 갭투자로 집을 사들인 그는 2016년부터 일대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손실을 막기 위해 친인척 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하고 고의로 경매에 올렸다. 그러면서 세입자에겐 전세 보증금을 떼이지 않으려면 차라리 매입하라고 압박했다.

#경남 창원에서 갭투자로 아파트 192가구를 보유 중인 B씨는 지난해 여름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지역경기 침체로 일대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돼 매매가격이 급락, 2년 전 전셋값 아래로 떨어지는 '깡통전세'가 되자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됐다. 그가 보유한 주택은 최근 잇따라 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집값하락이 맞물려 주택시장 상승기에 집을 여러채 사들였던 갭투자자들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거나 공급과잉으로 집값이 하락한 지역에서 주택 경매 매물이 대폭 늘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5월 아파트, 다세대,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가 5261건으로 지난 4월(5006건)에 이어 두 달 연속 5000건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경매 건수가 가장 적었던 2월(3590건) 대비 46.5%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 경매 건수는 수도권 2035건, 지방 3226건으로 집계됐다. 2월과 비교해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매 건수가 늘어난 가운데 수도권에선 경기(592건→1132건) 지역이, 지방에선 경남(573→1016) 지역의 경매 건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지방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떨어지면서 여러 채를 보유한 갭투자자들이 타격을 입어 경매로 물건이 넘어온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매 건수가 급증한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KB국민은행 시세 통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는 2016년 3월 이후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고점 대비 평균 11%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단지에서 한꺼번에 수십채가 경매에 나온 동탄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도 고점 대비 시세가 15% 안팎 떨어졌다.

이 외에도 경기 수원, 광명 등 갭투자가 몰린 지역도 최근 들어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안해진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에 많이 가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건수는 8만9350건, 보증금액은 19조364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 가입자수는 3만3311명, 보증금액은 6조74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HUG가 집주인 대신 돌려준 전세금 규모는 2017년 34억원(16건)에서 지난해 583억원(285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4월 말 기준 이미 594억원(266건)에 달한다. 실제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 사례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최근 부동산 시장 여건상 무분별한 갭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시가격 인상으로 시세가 조정되고 전세가율도 떨어져 갭투자를 통한 단기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고유정 사건' 비닐봉지 신고자 사죄 "욕설 자제해달라""임신 아니라더니…" 두산가 며느리 조수애, 지난달 출산조민아 "면역체계 완전히 무너졌다" 레이노병은?"고유정, 아이 앞에서 폭언과 폭행…이중적인 사람"두 얼굴의 고유정, 전 남편에 흉기들고 "같이 죽자"
유엄식 기자 usy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