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 속 '15명' 있는데.."그냥 지나가" 지시 누가

이동경 2019. 6.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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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17일째.

가해 선박인 시긴 호는 아직도 버젓이 정상 운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선장은, 보시는 것처럼 보석금을 내고 전격적으로 석방이 됐는데,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이렇게 얼굴을 가린 채로, 아무런 말도 없이, 도망치듯이 떠나고 말았습니다.

수상수색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지만 실종자 발견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희 취재팀은 사건 초기에 보도해드렸던 사고 당일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배들의 무선교신을 다시 한번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는데, 의문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 직후 현장은 구조 때문에 긴박했습니다.

[랩소디호] "우리 선원들이 한 명을 끌어올렸어요."

[수상구조대] "한명을 구조했는데 의식이 없어요. 지금 심폐소생중입니다."

그런데 이 대화 바로 전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변 선박] "안내 무선에선 '앞으로 진행해도 된다. 조심해서 가라'고 하네요."

사고지점을 향해 움직이는 배로 추정되는데, 당국이 대형 사고가 났는데도, 해상교통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다는 걸 드러냅니다.

계속되는 긴박한 상황.

[주변 선박] "지금 물속에 15명이 있어요."

구조를 위해 서치라이트가 달린 헬기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나왔지만 무시됩니다.

그리고 배는 계속 지나갑니다.

[주변 선박] "데이비드와 무선으로 얘기했는데, 계속 가도 된다고 하는데…"

슬로바키아어도 들립니다.

[주변선박] "앞으로 가…좀 더 앞으로 가…진정해."

허블레아니 호 측 변호사는 이렇게 교통이 통제되지 않고 배들이 지나면서 물에 빠져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배와 충돌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특히 바이킹 시긴 호가 추돌도 모자라 85초 뒤 후진까지 했다는 건 더 우려스런 대목입니다.

[머저르 죄르지/허블레아니호 헝가리 선원 변호사] "수면 아래 선체 2m 지점입니다. 여기에 어떤 손상을 입었는지, 한국사람이 다쳤는지 흔적이 있을 텐데요."

시긴 호를 반드시 물 밖으로 꺼내 조사해야 할 필요성은 그래서 제기됩니다.

하지만 선장은 풀려났고, 갑판장 등 11명 정도로 알려진 다른 승무원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박병근)

이동경 기자 (tok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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