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YG 이미 알고 있었다"..양현석·양민석 동반 사퇴

이화진 2019. 6. 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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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가수 비아이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비아이의 소속사 YG는 제보자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실을 털어놓기 이전에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소속사 다른 연예인을 동원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의혹이 잇따르자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YG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를 제보자 A씨가 경찰에 진술한 날은 2016년 8월 22일.

그러나 이보다 두 달 전인 6월 1일, 제보자 A씨는 YG 소속 그룹 위너의 멤버 이승훈 씨로부터 카카오톡 비밀 메시지를 받습니다.

당시 이 씨는 "최근 비아이를 만난 적이 있냐"고 묻고는 "한 달 전쯤 만났다"고 A씨가 답하자,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니 답장을 해"달라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남깁니다.

A씨가 전화를 하자 이 씨는 급한 목소리로 "회사 자체 마약 검사에서 비아이가 대마로 걸린 것 같다, 너와 같이 한 거냐?"며 묻고는 "급히 만나자"고 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이 씨를 만나러 YG 사옥 앞으로 나갔지만, A씨를 맞이한 건 이 씨가 아니라 YG 직원 김 모 씨였다고 최근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방정현/변호사/A 씨 공익제보 대리인 : "YG 엔터테인먼트 직원이 나와서 차에 태운 뒤에 블랙박스 끄고 A씨 휴대폰을 뺏은 다음에 '비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라,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에게 연락을 해라' 하고 자기 연락처를 알려 줬다고 하더라고요."]

YG가 A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있기 적어도 석달 전에 이미 비아이의 투약 사실을 알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의혹이 잇따르자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밝혔고, 동생인 양민석 씨도 YG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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