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뒤집힌 어선 '에어포켓'서 90여분 버틴 선원 구조

입력 2019.06.15. 14:26

15일 오전 2시 55분께 전남 신안군 안좌도 앞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에서 구조작업에 나선 해경 대원들은 망치로 배 바닥을 세 번씩 두드려 배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잠시 뒤 배 안에서도 '탕 탕 탕', 3번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서해해양특수구조대원들은 곧바로 구조 준비에 들어갔다.

헬기로 전복된 어선 위에 내린 구조대원 2명이 공기통을 착용하고 먼저 입수했으나 어선 내부는 부유물과 통발이 뒤엉켜 진입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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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헬기 투입 6분 만에 현장 도착..특수구조대 투입 구조

(신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해경 구조대입니다. 배 안에 누구 있습니까?"

15일 오전 2시 55분께 전남 신안군 안좌도 앞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에서 구조작업에 나선 해경 대원들은 망치로 배 바닥을 세 번씩 두드려 배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잠시 뒤 배 안에서도 '탕 탕 탕', 3번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서해해양특수구조대원들은 곧바로 구조 준비에 들어갔다.

구조작업 나선 해경 구조대원 [목포해경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헬기로 전복된 어선 위에 내린 구조대원 2명이 공기통을 착용하고 먼저 입수했으나 어선 내부는 부유물과 통발이 뒤엉켜 진입이 어려웠다.

이어 추가로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어두운 시야를 뚫고 통로를 열면서 가까스로 선실 입구에 접근했다.

선내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에어포켓이 형성된 배 안은 어두워 앞을 볼 수 없었다.

구조대원들은 손전등을 비추며 앞을 더듬어 선실로 들어갔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선원 문모(58)씨를 발견했다.

대원들은 먼저 문씨에게 공기 호흡기를 물려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구조자에게 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대원들은 침착하게 문씨와 대화를 나누며 구조를 준비했다.

구조대원들은 문씨를 안고 물속으로 잠수해 2분여 만에 물 밖으로 나왔다.

배가 전복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문씨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해경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문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해 목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구조 직후 해경에게 "순간적으로 뒤집히면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 배에 사고가 생긴 걸 알았다"며 "사료가 배에 잔뜩 있어 밖으로 탈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선체를 치는 소리를 듣고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조에 나선 서해해양특수구조대 최석웅(40) 경사는 "폐어선을 활용해 전복 어선에서 에어포켓 속에 있는 구조자를 구조하는 훈련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어 실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오전 2시 49분께 어선 선장으로부터 전복 신고를 받고 구조에 나섰다.

신고를 받은 지 6분 만에 서해해경청 목포항공대 헬기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당시 선장 A(58)씨는 뒤집힌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해경은 암초를 만난 어선이 급선회하면서 배가 뒤집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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