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재활 난민' 어린이..방문 물리치료도 좌절

박진주 2019. 6. 15. 20: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30만 명에 달하는데,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은 전국에 단 한 곳 뿐입니다.

재활 병원을 찾아 전국 곳곳을 다녀야 해서 재활 난민이라는 안타까운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재활치료가 필수적인 장애 아동들을 위해 물리치료라도 집에서 받을 수 있게 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의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5살 서연이는 뇌병변 장애 1급입니다.

생후 9개월 즈음 뇌염 후유증으로 팔 다리가 마비됐습니다.

("켁켁.") "쭉 펴, 힘들어? 쭉쭉쭉."

앉거나 서기도 어렵지만, 누워만 있으면 근육이 굳고 장기 기능이 떨어져, 매일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김현정/장서연 어머니] "재활치료 안 받으면 폐활량이 떨어지고 폐가 망가지면 숨 쉬는데 문제가 생기잖아요. 폐렴이 되면 패혈증 되고 합병증 오고 그래서 사망한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서연이가 다니는 병원은 노인 요양병원 재활센터, 30분 치료를 위해 이동하는데만 3시간이 걸립니다.

이나마도 넉 달을 대기한 끝에, 일주일 두 번 어렵게 치료받고 있습니다.

[김현정] "경기도 일대 전화를 다 해봤지만 병원을 찾을 수가 없어서 어르신들이 다니는 요양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한거죠. 속이 막 타들어 가는거죠. 갈 병원도 없고 집으로 와주는 (물리치료)선생님도 없고."

현재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은 전국 통틀어 서울에 단 한 곳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3년 뒤까지 각 지역에 어린이 공공재활병원 9곳을 짓겟다고 발표했지만, 적자가 우려되다보니 정작 나서는 지차제는 별로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물리치료사가 의사 처방을 받아 방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의사협회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병원 밖에선 물리치료사가 의사 지시를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환자의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거거든요. 민간한테 일방적으로 푸는 것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허 제도를 만든건데…"

전국의 중증 장애 아동은 약 30만명.

10대 미만 소아 장애인 사망률은 전체 사망률의 13.5배, 10대 장애인 사망률은 18.3배에 달합니다.

[김동석/토닥토닥 대표] "적기에 치료를 못 받아서 장애 부분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음에도 더 어려운 상황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계속 떠돌아 다녀야되고…"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박진주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