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 내몰리는 장애 아동..'공공병원 설립' 시늉만?

장혁진 2019. 6. 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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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병변이나 난치성질환 등 중증 장애를 가진 어린이에겐 재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이런 어린이가 전국에 7만명이 넘는데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공공 병원을 더 늘려야 하지만,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살 서연이는 뇌병변 장애 1급입니다.

오늘은 재활치료를 받는 날이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서연이가 찾은 곳은 차로 30분 거리의 노인 요양병원, 집 주변엔 서연이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섭니다.

[김현정/장서연 양 어머니 : "인근에 경기도 인천 다 전화를 해도 서 연이가 다닐 수 있는 병원이 없었어요. 그래도 (여기 요양병원이라도) 다니는데 너무 감사하고…."]

서연이 같은 중증 장애 어린이는 7만 2천여명, 이런 아이들이 치료 받을 수 있는 곳은 223곳인데, 아동 전문 병원은 단 한곳 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전문 재활치료 시설입니다.

이 병원에 입원하려고 1년 넘게 대기하는 아이들만 500명 수준입니다.

병원들이 중증 장애아동을 꺼리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입니다.

[홍지연/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부원장 : "인건비에 대해서 건강보험수가가 보전을 해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적자가 나는 것도 있습니다."]

정부는 공공 병원을 짓겠다하지만 정작 지자체는 설립을 꺼려합니다.

건립 비용만 400억 원 이상인데 국비 지원은 고작 78억 원 정도 뿐입니다.

당초 9곳 짓겠다는 공공 병원은 3곳으로 줄었고, 장애 아동 절반 이상이 사는 수도권은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맹성규/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 :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을 확충을 하고 재활 수가를 현실화시켜서 민간 병원에서 병상을 늘리고..."]

복지부는 기업 기부를 유도해 재원을 더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예산 확충은 어렵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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