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체들, 식물고기 시장 잇단 진출

2019. 6.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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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고기로 불리는 대체육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 굴지의 육가공 업체 타이슨푸드와 퍼듀가 최근 식물고기 시판 계획을 발표했다.

미 최대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올 여름 레이즈드앤루티드(Raised & Rooted)라는 브랜드로 식물고기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타이슨푸드는 애초 대체육 개발업체인 비욘드미트에 투자자로 참여했으나, 지난 4월 비욘드미트 투자금을 회수한 뒤 독자적으로 식물고기를 개발해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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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 푸드
완두콩으로 만든 너겟 여름 출시
퍼듀도 9월중 식물고기 내놓기로
"향후 육류시장 구조 재편" 전망
타이슨푸드가 개발한 식물고기 너겟. 타이슨푸드 제공

식물고기로 불리는 대체육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 굴지의 육가공 업체 타이슨푸드와 퍼듀가 최근 식물고기 시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가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개발 일정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미 최대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올 여름 레이즈드앤루티드(Raised & Rooted)라는 브랜드로 식물고기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닭고기 맛을 낸 너겟을 시작으로 가을에는 기존 소고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버거도 내놓는다. 타이슨푸드의 식물고기 재료는 완두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이다. 타이슨푸드는 "너겟은 기존 제품보다 포화 지방이 적고 , 하이브리드버거는 다른 업체의 식물고 버거보다 포화지방과 열량이 적다"고 설명했다.

타이슨푸드는 애초 대체육 개발업체인 비욘드미트에 투자자로 참여했으나, 지난 4월 비욘드미트 투자금을 회수한 뒤 독자적으로 식물고기를 개발해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슨푸드가 회수한 투자금은 7900만달러(지분율 6.5%)로 알려졌다. 타이슨푸드는 멤피스 미트 등 배양육(동물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고기) 업체에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타이슨푸드의 하이브리드버거.

노엘 화이트 타이슨푸드 최고경영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더 많은 단백질 선택권을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식물기반 단백질 제품을 만들게 됐다"며 "우리에게 이것은 `또는'(or)이 아닌 ‘그리고’(and)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통적기 고기 사업도 지키고 두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는 대체육에서도 시장을 선도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향후 대체육 사업에서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또다른 육가공 대기업 퍼듀도 9월에 닭고기와 식물 단백질을 혼합한 식물고기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퍼듀의 식물고기는 양배추와 병아리콩에서 추출하며 너겟과 텐더, 패티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케이에프시(KFC)도 영국 일부 매장에서 "임포스터'(The Imposter)란 이름의 식물기반 버거를 이번주부터 4주동안 시범 출시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식품업체 네슬레는 올 가을 미국에서 ‘스위트 어스’란 이름으로 식물고기 햄버거를 시판할 계획이다.

임파서블푸드의 식물고기 버거 `임파서블 와퍼'. 임파서블푸드 제공

육가공 업체를 비롯한 거대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대체육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향후 육류 시장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컨설팅업체인 에이티커니(AT Kearny)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통 육류 소비는 33% 감소하고, 그 자리를 식물고기와 배양육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다른 컨설팅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18년 187억달러에서 2023년 23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퍼듀 대변인은 "식물고기 제품은 채식주의자들이 아니라 고기를 덜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인의 11~33%가 고기를 계속 먹으면서 채식을 하고 싶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식물고기 선두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완두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고기 패티를 시판중인 비욘드미트 주식은 지난 5월 상장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며 현재 주가가 시초가의 6배로 치솟았다. 시초가 25달러였던 비욘드미트의 14일 나스닥 종가는 151.48달러였다. 비욘드미트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 이상 늘어나 2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버거킹에 식물 단백질 패티로 만든 햄버거 `임파서블 와퍼'를 공급하고 있는 임파서블 푸드는 최근 시판 매장 수를 119개로 늘렸다. 또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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