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통일단체 6150명 금강산 방문 신청하니, 美국무부 "북한 여행금지"

이유정 입력 2019.06.17. 05:01 수정 2019.06.17. 0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겨레하나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금강산 관광 방문신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겨레하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6.15남북공동선언 19주년을 맞아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며 통일부에 6150명의 방문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국내 통일 관련 단체가 한국 정부에 금강산 방문 신청서를 제출한 직후 미국 정부가 “북한 여행 금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국무부 당국자는 15일(현지시간) ‘오는 8월 만료되는 북한지역 여행금지 조치를 연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국무부는 미국 시민들에게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여행 경보는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14일 한국에선 통일 관련 시민단체 겨레하나(옛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통일부에 6150명 분의 금강산 방문 신청서를 제출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을 맞이해서다. 겨레하나 측은 “지난 4월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전국에서 금강산 방문 신청서를 받았다”며 “국민의 힘으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겨레하나는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를 당사자들끼리 풀 수 있도록 미국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겨레하나 회원들이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6·15 남북 공동선언 19주년을 맞아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며 통일부에 금강산 방문신청서 6150장을 접수한다. [뉴스1]

그러나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북한 여행금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한국 정부의 금강산 관광 허용 여부를 놓고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대북 무역과 투자, 대규모 현금(벌크 캐시) 거래를 막고 있다. 북한 지역의 관광은 대북제재가 아니지만 한국에서 관광을 위해 이동하는 차량이나 선박, 경협 등은 제재 대상이어서 미국이 난색을 보일 경우 사실상 관광이 어렵다. 그래서 통일부는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사안을 미국 측과 협의해 왔다.

미국은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17년 9월부터 북한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했다. 북한 여행금지 조치는 지난해 1년을 연장해 올해 8월 31일 자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한편 미 국무부는 VOA에 러시아와 북한의 철도 연결 등 경제 협력 사업에 대한 질의에 대해선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일축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