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아이 모른다던 검찰, '비아이 마약 수사보고서' 받고도 뭉갰다

유호윤 2019. 6. 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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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16년 8월 이 같은 의혹을 처음 마약 피의자 A 씨로부터 확인한 경찰이 A 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별도로 가수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한 수사보고서를 함께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를 책임진 경찰 관계자는 갑자기 수사를 지휘한 검사 측으로부터 사건을 송치하라는 연락이 와 '비아이 마약 의혹'의 번복된 경위와 의혹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증거물인 A 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함께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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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16년 8월 이 같은 의혹을 처음 마약 피의자 A 씨로부터 확인한 경찰이 A 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별도로 가수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한 수사보고서를 함께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해당 수사 보고서를 취재해 확인한 결과, A 씨 사건을 맡았던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16년 8월 31일 검찰에 해당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이날은 A 씨가 변호인을 함께 데리고 경찰서에 다시 나와 비아이 마약 의혹 관련 진술을 번복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수사를 책임진 경찰 관계자는 갑자기 수사를 지휘한 검사 측으로부터 사건을 송치하라는 연락이 와 '비아이 마약 의혹'의 번복된 경위와 의혹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증거물인 A 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함께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송치일인 8월 31일과 같은 날 작성된 이 수사보고서의 제목엔 '피의자가 마약류를 교부한 김한빈 관련'이라며 비아이의 본명까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에는 A씨가 처음 조사에서 마약을 구입해 비아이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는 것과 이 같은 정황을 입증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함께 제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YG에 불려가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처리'를 해주겠다며 '비아이 마약 의혹'과 관련한 얘기를 절대 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는 것과 포함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찰의 3차 조사 당시 A씨가 변호인과 출석해서는 "횡설수설하며 석연치 않게 이전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변호인이 A씨가 진술을 하지 못하게 하고 옆에서 모호하게 진술하도록 메모를 해주는 듯 보였다"며 A씨가 진술을 번복할 당시 수상했던 점들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 "변호인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A씨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면서 '죄송하다.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적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KBS 취재진에게 "비아이를 조사하려고 했지만 A 씨의 진술번복 바로 다음 날인 2016년 8월 31일에 검찰이 사건을 바로 송치하라고 지시해 사건을 넘겼다"며, "검찰이 비아이를 조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를 넘겨받은 수원지방검찰청은 A 씨에 대한 조사는 물론 별도 수사보고를 받은 '비아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비아이 마약 의혹'의 핵심 진술인인 A씨가 2016년 12월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하자 별다른 제지 없이 출국을 허락했습니다. A씨는 한참 뒤 한국에 돌아왔는데, 귀국과 함께 다른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사건을 지휘한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검찰이 비아이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당시 경찰 조사 내용에 특별한 것이 없어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비아이 관련 의혹 수사전담팀'은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무마 의혹을 처음 제기한 KBS 보도가 나가자 검찰 송치 과정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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