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상하이 증시, 17일부터 교차거래 시작..동시 상장 가능

英, 성장 계속하는 中시장 접근
中 2030년까지 운용자산 5배 이상 증가 기대

【베이징=AP/뉴시스】13일 중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이날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에서 한 남성이 대형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2017.11.1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영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이 영국과 중국 간의 새 증시 연계 합의에 따라 외국 주식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되게 됐다고 영국 재무부가 밝혔다.

BBC 방송에 따르면,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런던과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후룬퉁)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중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은 런던 증시에 함께 상장된다.영국 기업 주식 역시 런던 증시와 상하이 증시에서 동시에 거래된다.

영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영국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문호가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양국 증시 연계로 양국 기업들은 서로 상대방의 나라에서 자본을 모을 수 있게 된다.

해먼드 장관은 17일 양국 증시 연계 기념식에서 "증시 연계는 영국이 아시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외부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영국의 세계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또 "런던은 다른 어디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의 금융센터"라며 "오늘의 증시 연계는 영국 증시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다.

런던과 상하이 증시의 연계는 4년에 걸친 논의 끝에 완결됐다. 양국 기업들은 주식예탁증서 교환을 통해 양국 증시에 주식을 상장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주식예탁증서 교환은 통화나 계정 관행의 차이와 같은 외국 주식에의 투자와 관련된 위험부담 없이 외국인들이 다른 나라 기업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해준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1500개의 주식들 가운데 260개 이상이 이러한 증시 연계에 참여해 런던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연계를 통해 영국은 성장을 계속하는 중국 시장으로의 접근을 노리고 있고, 중국은 2016년 2조8000억 달러이던 운용자산(AUM)을 오는 2030년 17조 달러까지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