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달 밟을 인류 최초 여성 놓고 벌써 하마평 무성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2024년에 달을 밟는 최초의 여성이 나오게 된다.
아폴로 11호에서 17호까지 6차례의 달 착륙은 남성 우주인이 독차지했지만 반세기 뒤 이뤄지는 달 복귀에서는 여성 우주인이 반드시 포함될 예정이다. 달 복귀 계획의 명칭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인 아폴로의 쌍둥이 이름에서 따온 데서도 그런 의지가 읽힌다.
그러다 보니 과연 누가 달을 밟는 최초의 여성 우주인으로서,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함께 인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인지를 놓고 벌써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 현역 여성 우주인 명단에 올라있는 12명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90년 말 이후 수천 명의 지원자 중에서 뽑힌 40대가 주축이며 전직 군 조종사에서 의사, 과학자 등 직업도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달 복귀 일정이 4년가량 앞당겨지면서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아 미항공우주국(NASA) 당국이 우주인을 새로 뽑기보다는 우주 비행 경험을 갖춘 현역 여성 우주인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역 여성 우주인 중 4명이 2013년에 모집된 우주인 21기 출신이다. 이 기수는 총 8명 중 여성 우주인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40~41세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첫 우주 임무를 수행 중이거나 내년까지 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육군헬기조종사 출신인 앤 매클레인은 세련된 말투에다 확신에 찬 눈빛, 엷은 미소 등 NASA가 선호해온 자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유스 MS-10' 추락사고 이후 발사된 첫 유인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이달 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엔지니어이자 열혈 등산가인 크리스티나 코크는 지난 3월에 ISS에 도착했으며, ISS 체류 임무가 내년 2월까지로 연장돼 총 335일을 근무하게 된다. 이는 여성 우주인 단일 최장기 체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매클레인과 코크는 지난 3월 ISS에서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만의 우주유영을 준비했지만 우주복이 부족해 무산된 바 있다.
NASA 안팎에서는 이들 두 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지만 해양생물학자 출신인 제시카 메이어, 참전 경력이 있는 F/A 18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니콜 만 등도 만만치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어와 만은 ISS 체류 훈련을 한창 받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ISS 체류 임무에 나서게 된다.
미국인 최초로 지구궤도를 돈 존 글렌 상원의원이 1998년에 77세의 나이로 우주왕복선을 타고 최고령 우주비행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2024년에 58세가 되는 수니타 윌리엄스도 경험 많은 여성 우주인으로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군 복무 때 테스트 조종사로 약 30종의 비행기를 시험 비행한 윌리엄스는 NASA로부터 뛰어난 지휘력을 평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ISS 근무를 마친 세레나 아운년-챈슬러와 케이트 루빈스 등도 유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10년 이후에는 우주비행을 하지 않은 5명도 여전히 현역 여성 우주인 명단에는 올라있는 상태다.
2017년에 모집한 우주인 기수 중에 여성 우주인 5명이 포함돼 있지만 아직 기초훈련을 받는 중이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NASA가 우주인을 최종 낙점할 때 예상한대로 명확하게 이뤄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우주인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군대 경력이나 과학 전문분야, 성격 등 여러가지 요소가 서로 보완적이 돼야 하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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