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전 핵심기술 해외유출' 의혹에 한수원 "수사 적극 협조"

한종수 기자 2019. 6. 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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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개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까지 한 한국형 원자로(APR-1400)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당국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관리 중인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수사 진행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자사의 직원에 의해 유출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만큼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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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유출 당사자 한수원 퇴직직원 수사
UAE 바라카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자로(APR-1400) 신형 원전. (한국전력 제공) © News1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우리나라가 개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까지 한 한국형 원자로(APR-1400)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당국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관리 중인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수사 진행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자사의 직원에 의해 유출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만큼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정부 등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에 한국형 원자로의 핵심 기술이 미국과 UAE 업체로 넘어갔다는 제보를 받고 국가정보원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정원은 한수원과 국내 원전 관련 업체에 근무하다가 2015년에 UAE의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로 이직한 한국인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퇴직직원이 유출했다는 핵심기술에 대해 현재 단계에선 확인이 어렵다"며 "다만 수사가 이뤄질 경우 한수원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PR-1400의 냅스(NAPS) 프로그램이 UAE로 유출됐고,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사전허가도 없었다는 의혹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제공한 기술이며 허가도 거쳤다"고 전했다.

냅스는 원전의 정상적인 가동 여부를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로 쉽게 말해 관리자에게 원자로의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알람 시스템이다. 한국전력기술(KEPCO E&C)이 20여년 간 독자 개발한 기술로 개발비만 1000억~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2015년 UAE 원전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에 따라 냅스 프로그램 12개 중 9개를 주계약자인 UAE 원자력공사(ENEC·에넥)에 제공했으며, 제작사인 한전기술의 동의와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허가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후 2018년 말, 한전기술은 공식적인 계약을 통해 UAE 원전 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 목적으로 냅스 프로그램 전체를 WSC(Western Service Cooperation·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 계약사)에 제공했고, 이 때에도 원자력통제기술원의 수출통제 심사 절차를 거쳤다. 기술원 측은 당시 NAPS 프로그램을 비전략물자로 판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기술 유출의 근본 원인이 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퇴직 직원은 2015년에 이직한 것으로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APR 1400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3세대 신형 가압경수로형 원전(설비용량 1400MW)으로 UAE 바라카원전 1~4호기는 물론 국내 신고리원전 3~6호기, 신한울원전 1,2호기에 적용 중이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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