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기사들 "'부릉', 갑질 중단하라"..단가도 3500→3200원

이철 기자 2019. 6. 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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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기사들이 배달플랫폼 업체 '부릉'의 단가인하, 계약해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모임 '라이더유니온'은 1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메쉬코리아 본사(부릉 운영업체) 앞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배달대행 플랫폼업체의 단가인하 정책으로 라이더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달기사들은 배달대행업체가 단가인하를 거부하거나 더 낮은 단가를 제시하는 경쟁사가 나타나면 부릉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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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시간씩 일하는데.."사전 통보없이 계약해지도"
부릉 측 "배달대행업체와 협의해 단가 결정"
배달대행 기사들의 모임 '라이더 유니온' 소속 기사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메쉬코리아 본사(부릉 운영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가인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9.6.18/© 뉴스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배달대행기사들이 배달플랫폼 업체 '부릉'의 단가인하, 계약해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모임 '라이더유니온'은 1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메쉬코리아 본사(부릉 운영업체) 앞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배달대행 플랫폼업체의 단가인하 정책으로 라이더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배달기사는 "부릉이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배달기사 건당 단가를 3700원에서 3200원으로 내리자고 했는데 도저히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거절했다"며 "이후 부릉 측은 사전통보 없이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배달대행기사들은 기자회견에서 부릉이 배달단가를 계속 낮추는 바람에 생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부릉은 각 지역의 배달대행업체들과 상점 사이의 배달업무를 알선하는데, 각 대행업체마다 각기 다른 배달단가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조건은 다들 다르지만 부릉이 최근 전체적으로 단가인하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기사는 "우리회사의 경우는 건당 3700원이어던 배달단가가 3500원으로 낮아졌다"며 "숙련된 기사가 하루 동안 50건, 약 200㎞를 주행하는데 기름값, 타이어 교체비용, 1000㎞마다 갈아주는 엔진오일 비용을 제외하면 정작 손에 쥐는 임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12시간, 주 6일 일을 해도 월 300만원 벌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문제는 단가인하 정책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달기사들은 배달대행업체가 단가인하를 거부하거나 더 낮은 단가를 제시하는 경쟁사가 나타나면 부릉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최모 사장은 "원래 다른 배달대행 플랫폼을 쓰고 있었는데 부릉과 계약하면서 기사 중 일부를 부릉만 쓰는 직원으로 돌렸다"며 "하지만 얼마 후 부릉 측에서 나머지 기사들도 부릉으로 옮기라고 요구하길래 거절했더니 곧바로 계약을 만료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을 더이상 하지 않으려면 부릉 측이 우리에게 한달 전에 고지하기로 합의했었다"며 "하지만 부릉은 이마저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Δ부당해고, 일방적 계약파기에 대한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Δ배달단가 및 거리기준 일방적 변경 금지 Δ플랫폼사-업주간 표준약관 제정 및 라이더 보호조치 마련 Δ안전배달료(최저 단가) 도입을 요구했다.

박정훈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은 "3개월 쪼개기 계약, 일방계약해지 통보 등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플랫폼사인 부릉은 배달기사업계 표준계약을 만들어 처우개선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기사들의 주장에 대해 부릉 측은 단가 조정의 경우 각 배달대행 업체와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릉 관계자는 "시장의 적정한 가격을 조율하기 위해 단가조정을 각 배달대행 업체에게 요청하고 있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단가 결정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배달대행업체들로부터 부당한 계약해지를 당하는 기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그린센터(상담센터)도 마련하고 기사들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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