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권' 찾는 한국지엠 노조..르노삼성차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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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갈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약 1년간 이어져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지난 14일 극적 타결한 가운데 한국지엠 노동조합(노조) 역시 올해 임금 협상을 앞두고 파업권을 찾아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고 임금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대대적인 파업에 나설 경우 한국지엠은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르노삼성차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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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新 교섭장 배정 위해 협의 중..원활한 협상 위해 노력"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갈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약 1년간 이어져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지난 14일 극적 타결한 가운데 한국지엠 노동조합(노조) 역시 올해 임금 협상을 앞두고 파업권을 찾아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20일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30일 올해 임금 협상에 들어가려 했지만 아직까지 본 교섭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노사는 6차례 교섭 일정을 잡았지만 아직까지 상견례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교섭 중 노조원들에 의한 감금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사측이 출구가 여러 개인 교섭장으로 옮기자고 노조에 요구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 부평에 있는 한국지엠 복지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연 뒤 '노동쟁의 발생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으며, 지난 13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만약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고 오는 20일 진행되는 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노조원 50% 이상이 파업에 찬성할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고 임금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대대적인 파업에 나설 경우 한국지엠은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르노삼성차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 협상이 난항에 빠지고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노사갈등이 심화되면서 지난 3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49% 줄어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수 6540대와 수출 7256대를 포함해 전체 1만3797대의 차량을 판매했지만 내수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2%, 62.3% 감소했다.
노조 파업 등으로 부산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생산 손실과 북미시장의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며 북미 수출용 모델인 '닛산 로그'는 5779대 수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한 수치다.
이와 함께 지난 4월에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 40.6%이 줄어든 판매 실적을 내면서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지엠 노사 역시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고 임금 협상이 노사갈등으로 확대될 경우 비슷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말부터 부평공장에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2022년 말부터는 창원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지만 임금 협상이 노사갈등으로 번질 경우 생산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7일 경남 창원 성산에 있는 창원공장에서 도장공장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새로운 교섭장 배정을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다"며 "원활한 임금 협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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